이인영 "코로나 백신 더 많이 보급되면 北과 나눌 수 있길"

기사등록 2020/12/22 20:58:21

"금강산 공동 개발해 원산까지 관광 확대했으면"

"통일은 30년쯤 후에…남북 공존 먼저 체험해야"

[서울=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2일 온라인 토크쇼 '청춘이 묻고 그리다'에 출연했다. 2020.12.22. (사진=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2일 "언젠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더 많이 개발, 보급된다면 (북한과) 서로 나누고 협력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코로나 상황을 종식시키는 노력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2030세대 토크쇼 '청춘이 묻고 그리다'에 출연해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 전례 없는 위기와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 8000만 겨레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 남북이 머리를 맞대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것은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우리 대한민국이 코로나로부터 훨씬 더 안전해지는 길"이라며 "북을 단지 돕는 걸 넘어서 우리 스스로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길이라는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하늘과 땅, 바다가 서로 연결돼 있음으로 인해서 안전한 곳과 위험한 곳이 구분되지 않는다"며 "재해, 재난에 대해서 공동 방역체계를 만들고 공동의 감염병 센터나 감염병 대응 병원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라며 "북한 당국에서 금강산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의지도 내비쳤는데 그거보다는 남북이 다시 협력을 통해서 공동으로 금강산을 개발하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금강산을 거쳐서 북한에서 야심적으로 준비한 원산갈마지구로까지 관광의 무대를 확대해봤으면 한다"며 "이산가족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서 먼저 개별방문 기회에 나설 수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030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평화로운 환경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고 함께 번영하는 삶을 누리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간에 오가면서 살 수 있는 등 우리 모두 삶의 공간을 확대하고, 더 큰 자유와 더 많은 기회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넓은 삶의 무대로 나아간다는 의미에서 통일은 세계로 가는 새로운 고속도로이고 그 고속도로를 함께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통일은 당장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한 30년쯤 바라보면서 긴 호흡으로 통일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남북이 공존하면서 번영하는 길을 찾아보고, 그 경험을 통해서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선체험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토크쇼는 박혜진 아나운서의 진행 아래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나한석, 원지예씨가 2030 대표로 질문을 하고 이 장관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OST에 참여한 가수 김재환씨도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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