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보현 "카이로스, 호평 가득 종영...감사한 마음 더 커요"

기사등록 2020/12/23 06:00:00

신성록 심복 '서도균' 유중건설 과장 역할

냉정한 모습에서 남규리와 불륜 반전 선사

"키스신 샤워신 인상...낮은 시청률 아쉬워"

차기작은 넷플릭스 드라마 '언더커버' 출연

[서울=뉴시스] 배우 안보현 (사진 = FN 엔터테인먼트) 2020.1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정말 재밌고 힘들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다. 하지만 혹평 아닌 호평만 가득한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크다."

지난 22일 종영한 MBC TV 월화극 '카이로스'에 출연한 배우 안보현은 뉴시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낮은 시청률에 대해 "조금 아쉽기는 하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카이로스'는 어린 딸이 유괴당해 절망에 빠진 한 달 뒤의 남자 김서진(신성록 분)과 실종된 엄마를 찾아야 하는 한 달 전의 여자 한애리(이세영 분)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간을 가로질러 고군분투하는 타임 크로싱 스릴러 드라마다.

안보현은 김서진의 심복 '서도균' 유중건설 과장으로 분했다. 초반 날카롭고 냉정한 모습에서 김서진의 아내 강현채(남규리 분)와의 불륜으로 안방극장에 반전을 선사했다.

특히 강현채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을 안보현만의 애절함과 처절함, 진정성 가득한 연기로 표현해내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한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박승우 감독의 입봉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처음부터 도균이는 이 극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분히 너무 만족한다"고 밝혔다.

'카이로스'는 몰입력 있는 전개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로는 2~3%대의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그는 "사실 조금 아쉽기는 하다. 정말 재밌고 힘들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혹평 아닌 호평만 가득한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크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신 시청자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배우 안보현 (사진 = FN 엔터테인먼트) 2020.12.22. photo@newsis.com
극중 명장면으로는 '4회 엔딩'을 꼽았다. 그는 "키스신이라 기억에 남는다. 현장에서 긴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남규리가 리드를 잘해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는 도균의 극중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14회에서 현채를 구해내는 장면도 '명장면'으로 들었다.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도균에게는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

하지만 실제라면 그런 사랑은 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한 가정을 파탄내고 내 인생을 전부 바치면서 사랑할 수는 없다. 그 정도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불륜은 말도 안 된다."

'짧은' 샤워신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샤워신을 찍기 위해 꽤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를 했었는데 막상 방송으로는 짧게 나가게 돼서 아쉬웠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다"고 강조했다.

신성록, 남규리, 이세영 등 동료 배우들에 대해서도 전했다.

먼저 "신성록 배우는 집중력이 정말 뛰어난 배우라 항상 리허설부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리드해 줬다"며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저보다 키가 큰 배우와 연기하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규리의 경우 "만나기 전에는 '씨야'의 남규리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실제 만나서 호흡을 맞춰보니 정말 깊이 있는 배우라고 느꼈다"며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분이라 현실에서도 짝사랑 상대로는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또 "이세영은 다른 드라마에서 시청자로 봤을 때도, 실제로 함께 연기하게 됐을 때도 에너지가 정말 좋은 배우라고 느꼈다"며 "'카이로스'에서는 함께 하는 장면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다른 작품에서는 꼭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라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배우 안보현 (사진 = FN 엔터테인먼트) 2020.12.22. photo@newsis.com
전작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으로 많은 조명을 받았다. 그는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하지만 책임감이 무겁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며 "누군가는 '다음 작품에서 악역을 하면 안 된다'는 사람도 있고 '멜로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 사람도 있었지만 크게 귀담아듣지는 않았다"고 했다.

"'내가 언제부터 작품을 고르는 배우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생긴다면 좋은 작품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작업하고 싶다."

'이태원 클라쓰'의 장근원과 '카이로스'의 서도균은 같은 듯 다른 캐릭터였다. "장근원, 서도균이란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특히 "도균의 경우 제가 회사원 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서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고 전했다.

MBC TV 예능물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한 일상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는 "드라마 속 안보현의 모습이 아니라 실제 안보현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고 정말 좋았다"며 "또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실제 제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시고 궁금해하기도 하셔서 제게는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몸 관리'에 애로사항이 많다. "집에서 운동하려고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스케줄 끝나고 집에 와서 또 운동을 하는 게 어렵더라. 요즘엔 운동보다 식단에 신경쓰고 있다. 집에서 홈트레이닝으로 15분 정도 간단하게 하고 하루에 한 끼는 일반식, 한 끼는 샐러드로 조절하고 있다."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언더커버'에 출연한다. 그는 "아직은 미완성인 배우 안보현이라는 모래성을 단단하고 튼튼하게 다져 가고 싶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며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배우 안보현, 인간 안보현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받은 사랑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낸 한 해였다. 그 사랑에 보답하는 2021년이 될 수 있게 더 열심히, 초심 잃지 않고 성장해 가는 배우 안보현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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