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3월 수준 전면 봉쇄 촉구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이 수도 런던과 남동부 등에 적용한 4단계 봉쇄 조치를 잉글랜드에 확대 적용한다.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비 감염력이 70% 더 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행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4단계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대규모 이동제한을 시작한다. 이같은 발표는 늦어도 오는 30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21일) 패트릭 밸런스 영국 정부 수석 과학고문은 다우닝10번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변이 코로나19가 영국 전역에 퍼졌다"며 전국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4단계 봉쇄 여부는 각 지역 당국이 결정한 일"이라면서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다. 우리는 반드시 스스로가 적절한 수준의 제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런스 고문은 "전국적으로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제한 조치는 절대 완화해선 안 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4단계 봉쇄 조처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변이 코로나19를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도입해야 한다. 4단계 봉쇄가 필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들은 지난 3월 수준의 완전 봉쇄 조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칫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서다.
영국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의 로버스 웨스트는 전날 회의에서 "현재의 단계별 봉쇄 조처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힘들다"며 "우리는 우리의 전략을 재설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제안한 코로나19 확진자 제로(0) 전략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전역에 더 엄격하고, 더 합리적인 거리두기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며 지난 2차 확산 당시 이같은 조처를 취해야 했다고 했다.
웨스트는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통제 능력 상실과 함께 그 뒤로 닥칠 경제적·인적·사회적 재앙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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