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남부, 중환자실 수용 여력 0%

기사등록 2020/12/18 17:52:08

위중증 환자 급증에 의료 시스템 마비 위기

州 전역 중환자실 병상 여력도 3% 수준

[랜초코도바=AP/뉴시스]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지난 26일 랜초코도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6.29.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남부 전역 중환자실(ICU) 병상 여력이 0%로 떨어졌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병원 수용력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현지 보건당국은 우려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주 전 주(州) 내 중환자실이 크리스마스 전에 가득 찰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현실이 된 것이다.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캘리포니아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 규모는 몇 주 전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이로 인해 당국은 필요한 중환자실 예상치를 다시 그려야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LA만 해도 현재의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중환자실 병상이 1600~3600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것은 현재 병상 2500개 수준인 병상이 1000개 이상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A카운티 병원에 입원하는 코로나19 신규 환자도 매일 600여명에 달한다. 당국은 이 숫자가 연말까지 매일 750명~1350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LA카운티에서 매시간 평균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80명 중 1명 꼴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LA카운티 보건당국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포위돼 있다"며 "우리의 모델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주 전역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 여력은 이날 기준 3%로 파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가파른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이날 4만5000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추가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는 26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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