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간호사'…"희망과 안도 느껴"(종합)

기사등록 2020/12/15 01:44:08 최종수정 2020/12/15 01:45:53

흑인 여성 간호사 첫 접종자로 선정

CNN 등 생중계로 접종 장면 방송

보건장관도 오후 접종 참관 예정

[퀸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린지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나는 (백신이)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칠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12.1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첫 접종자는 뉴욕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의 중환자실 담당 간호사로 선정됐다.

세계 최초로 일반 접종을 시작한 영국이 첫 접종자를 90세 여성으로 선택한 반면 미국은 의료진을 최초 접종자로 내세우며 백신의 상징성을 보여줬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뉴욕 퀸스에 위치한 대형병원 '주이시 메디컬 센터'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화상으로 첫 접종 장면을 지켜봤다. CNN 등도 이같은 장면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백신 투여가 완료되자 이를 바라보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밝게 웃으며 박수를 친 뒤 린지를 향해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린지는 옆에 선 미셸 체스터 박사가 "(주사를) 잘 놔줬다"며 "다른 백신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린지는 이어 "기분이 좋다. 최전방에서 싸우는 노동자들과 동료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며 "치유의 시간이 다가오는 기분이다. 나는 이게 우리 역사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종료되는 시작점이길 바란다"고 했다.

흑인 여성인 간호사 린지와 의사 체스터는 뉴욕주의 가장 큰 의료서비스 기업인 노스웰헬스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다울링의 추천을 통해 첫 백신 접종자와 의료인에 선정됐다.

[퀸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주이시 메디컬 센터'에 걸린 TV 화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모습이 보인다. 그는 이날 화상으로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기분이 어떻냐"고 물었다. 2020.12.15.


다울링 CEO는 "퀸스는 지난 봄 뉴욕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이었으며,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10만명 이상을 치료했다"고 설명하며 이들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는 특별한 순간, 특별한 날이다.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이다"고 말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290만회를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은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636곳에 배송된다.

미시간주 포티지 소재 화이자 공장에서 출하된 1차 납품량은 현재 미시간대 병원, 조지워싱턴대 병원 등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각 주정부는 누가, 언제 백신을 접종할지 자체적으로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전방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우선으로 백신을 배포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오후에는 조지워싱턴대 병원가 5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모습을 참관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접종을 권고 받았고, 맞을 수 있다면 (백신을) 접종하라"며 "여러분을 보호하고, 여러분의 주위 사람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제발 백신을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화이자 백신의 효과를 위해서는 첫 번째 접종 후 21일(3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식품의약국(FDA) 브리핑에 따르면 한 번의 투약으로도 코로나19로부터 일부 면역력을 갖추게 되지만, 2회 접종을 마친 후에야 95%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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