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신규환자 폭증에 여행진작책 전면 중단

기사등록 2020/12/14 19:16:51 최종수정 2020/12/14 19:32:10

'Go To 트래블' 전국서 12월28일~내년 1월11일 일제히 정지

[도쿄=AP/뉴시스]14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짐가방을 끌고 걸어가고 있다. 도쿄도는 이날 305명의 신규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일주일 연속 일일 신규 감염자가 300명을 넘어섰다. 2020.12.1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정부는 14일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넘을 정도로 폭증함에 따라 여행 진작책인 'Go To 트래블'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NHK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이날 밤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증대에 대응해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11일까지 'Go To 트래블' 사업을 전국적으로 일제히 일시 정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본부 회의는 코로나19 대처방안과 관련해 정부 분과회가 지난주 감염상황이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을 'Go To 트래블'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등 건의함에 따라 소집됐다.

스가 총리는 현재의 코로나19 감염상황에 대해 전국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져 다양한 지표로 보아 감염확대 지역이 확산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을 비롯해 최일선에서 맞서는 인력의 부담이 가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가 총리는 'Go To 트래블'을 놓고서 삿포로시와 오사카시에 더해 도쿄도와 나고야시를 목적지로 하는 여행을 오는 27일부터 대상에서 제외하고 이들 지역을 출발지로 하는 여행도 이용을 자제하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급증함에 따라 정부에 대한 여론도 악화해왔다.

마이니치 신문이 지난 12일 사회조사 연구센터와 함께 전국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0%였다. 직전 조사(11월7일)에 비해 17% 포인트나 곤두박질쳤다.

스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2%에 달했다. "평가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신문은 정부와 여당에서도 지지율 악화에 대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 내에서는 스가 총리에 대한 불만까지 나오고 있어 정권 운영 '구심력' 저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스가) 총리는 국민의 불안에 대해 (해소 방안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자민당의 한 중견 의원도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Go To를 중단하지 않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점에 대한 불만이 숫자(내각 지지율)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로 침체한 지역경제를 'Go To 트래블'로 회복시키겠다면서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정책 계속을 고집했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14일 들어 7시30분까지 1675명에 이르러 누계 환자가 18만3011명에 달했다.

이날 다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9명이 숨지면서 총 사망자 수도 264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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