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남희 한주홍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정의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나흘째인 14일, 여야 지도부가 잇달아 농성장을 찾아 제정을 약속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고(故) 이한빛 PD 아버지 이용관씨 등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은 지난 11일부터 국회 본청 앞 야외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농성장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없던 법을 새로 만드는 것이고 관계 분야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심의해도 날짜가 걸린다"며 "그 점을 이해해달라. 노느라 그러는 게 아니라 저희들 내부적으로 안을 만들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날짜가 많지 않지만 압축적으로 하겠다"며 "자식 잃은 부모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농성장을 방문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회기 내에 중대재해법을 제정해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에 "회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임시국회 내에 (중대재해법 처리를) 하겠다고 했다"며 "주 원내대표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예, 논의하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 방문 뒤에는 박병석 국회의장도 농성장을 찾아 "여야가 책임있게 관철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회 생명안전포럼 소속의 우원식 이탄희 오영환 민주당 의원과 김훈 작가가 농성 천막을 방문했다.

강 원내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문제점들만 얘기하면서 (중요 내용이) 빠지는 방식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고, 우 의원은 "그런 부분을 조정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법의 골격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호응했다.

현재 국회에는 정의당, 민주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중대재해법 제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인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의당은 여야가 중대재해법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혀야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40여분 간 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이 생각하는 본회의 날짜가 있냐'는 질문에 "25일 이전이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는 "중대재해법 하나만이라도 원포인트 본회의로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법 통과를 위해서는) 소위원회 2번, 상임위원회 1번, 본회의 1번을 열어야 한다. 어쨌든 25일 이전이면 좋겠다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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