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 1.28로 1,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
"대유행 본격 진입, 댐 무너지는 듯한 상황 막아야"
정 본부장은 지난 1월 국내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3차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1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13일 기준으로 저희가 산출을 해본 결과는 재생산지수는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파력으로도 불리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명의 확진자가 감염을 시키는 사람 수를 측정할 때 쓰인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면 1명의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에게 감염을 전파시킨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 1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국내 코로나19가 본격적인 (3차)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그래서 지난 일요일(13일)은 처음으로 1000명이 넘는 신규환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030명으로, 국내에서 하루 10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건 이 날이 처음이다. 이중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한 국내발생 확진자만 1000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773.8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12일(928명)과 13일(1000명)에는 900명을 넘었다.
정 본부장은 "12월 들어 특히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집단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지역사회 감염이 취약시설의 종사자 또는 출퇴근하는 이용자를 통해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이번주와 지난주 특히 가장 많이 증가한 건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라며 "그 밖에 학교나 학원, 군부대, 사업장, 사우나, 식당, 시장 등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몇 개의 감염원을 통한 집단발병이 아니라 10개월 이상 누적된 지역사회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감염원으로 작용해 1차와 2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한 이래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가족이나 지인 모임, 직장, 감염취약시설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족, 동료, 지인에 의한 전파가 전체의 58.2%를 차지해 이런 환경에서의 주의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실천과 n차 전파들을 차단할 경우에는 훨씬 더 (신규 확진자 수를)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준수하느냐에 따라서 환자 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런 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사람 간 접촉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직장, 학교, 종교시설 등 장소와 상황을 불문하고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의심증상이 있을 땐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댐이 무너지는 듯한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한다"며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유행에 대응해야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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