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항원검사 '가짜음성' 우려…유증상시 PCR 검사 받는다

기사등록 2020/12/12 16:59:23

임시 선별진료소서 양성 판정 시 확인 후 확진자로 관리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전날 대비 689명 추가로 확진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량을 늘리기 위해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 항원검사법을 부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낮은 검사 정확도로 인한 '위음성(가짜음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권고하기로 했다.

검사자가 신속 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유증상을 보일 경우 PCR검사를 다시 받도록 안내해 혹시 모를 감염확산을 막겠다는 것이다.

신속 항원검사는 PCR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져 위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위음성자도 검사결과를 오인해 지역사회에서 활동한다면 감염전파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정부는 검사량을 늘리기 위해 14일부터 수도권에 150여개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확진자와의 역학적 연관성이나 증상 여부에 관계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사실상 수도권 주민은 누구나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3가지 검사법 중 1개를 검사자가 선택할 수 있다. 비인두도말 PCR검사, 타액 PCR검사, 신속 항원검사 등이다.

비인두 도말 PCR검사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PCR검사를 의미한다. 비인두에 해당하는 코 뒤쪽 깊숙한 곳까지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고 유전자 증폭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타액 PCR검사의 경우 비인두 검체 대신 침을 활용해 검사를 하지만 유전자 증폭을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는 측면에서 검사 방식은 동일하다.

신속 항원검사는 코 안쪽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검사 후 30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검체를 증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미량인 경우 유전자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심각한 수도권 상황으로 인해 무증상 확진자를 찾기 위해 검사를 확대했지만 낮은 검사 정확도에 대한 추가 감염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승인받은 신속 항원검사 진단키트는 민감도 90%, 특이도 96%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확률, 특이도는 음성을 음성으로 판단할 수 있는 확률이다.

즉 이 진단키트를 사용하면 양성인데도 양성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음성으로 나올 확률(위음성)이 10%, 음성인데도 음성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양성으로 나올 확률(위양성)이 4%라는 의미다.

음성인데도 음성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위양성'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감염 전파 위험이 낮다. 일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기 때문에 격리 등의 조치가 적용되고, PCR검사로 한 차례 더 검사를 받기 때문에 정확도를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양성인데도 양성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위음성'이다.

위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 '음성'으로 판정을 받아 안심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될 경우 추가 전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위음성' 확진자에 대한 지역사회 감염확산 우려에 공감하고 이들에 의한 추가 감염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내놨다.
[서울=뉴시스]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0.11.21. photo@newsis.com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신속항원검사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검사로 판단하고 있다"며 "일부 위음성 내지는 위양성 사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보결과 양성으로 나올 경우 확진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음성으로 신속항원검사 결과 판명이 난 경우에도 증상이 있는 분들이 있다"며 "유증상자들은 위음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찾아서 다시 한번 정확한 PCR 검사를 통해 확인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증상 확진자가 위음성으로 나올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방역적인 측면에서 무증상인 분들이 아무런 진단검사도 받지 않는것 보다는 일정한 진단검사를 통해 양성으로라도 몇 분이 가려지는 것이 더 나은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될 경우 비인두도말 PCR검사를 양성여부를 한번 더 확인 후 확진환자로 관리할 방침이다.

임 단장은 "확인검사인 비인두도말 PCR검사를 해서 양성판정되면 즉시 확진환자로 관리되도록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인 시민은 비인두도말 PCR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진자에 준해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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