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코로나19 숨 내쉴 때도 바이러스 배출…마스크 중요"(종합)

기사등록 2020/12/08 15:39:43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 집단감염, 마스크 미착용 사례

"3밀 환경에 환기·소독 어려운 장소일수록 마스크 써야"

"무증상·경증환자 분포 많을 땐 '마스크' 유일한 보호막"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역에 수원시민 1332명이 모델로 참여한 '마스크가 답이다' 조명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photo@naver.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호흡할 때 내쉬는 숨인 '날숨'을 통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돼 전파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날숨을 통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현재까지 감염자의 입을 통해 기침·재채기나 말을 할 때 생기는 비말(침방울) 또는 접촉을 통해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진 뒤 눈, 코, 입을 만졌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감염자가 입을 닫은 채 비말을 발생시키지 않는 상황에서조차 코를 통한 날숨 형태로 바이러스의 배출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권 부본부장은 "현 단계에서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밀폐된 좁은 공간과 고위험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철저하면 감염이 차단되는 사례가 이미 여러 번 확인된바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역 사회에 무증상·경증환자가 많이 분포된 상황에서 마스크야말로 나 자신 그리고 가족을 지키는 보호막이자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노래교실 집단감염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연쇄 감염이 일어난 대표적 사례다. 관련 확진자만 현재까지 162명에 달한다. 확진자의 약 70%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고령자다.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 속 공연과 식사가 함께 이뤄지는 식당에서 출연자와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실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 식당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나오고선 이후 인근 노래교실 등으로도 퍼졌다.

반면 경기 수원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수 차례 방문했지만 같은 기간 예배에 참석했던 700명 중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확진자와 예배 참석자 모두 마스크 착용을 잘한 덕분이었다. 당시 교회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상태에서 층별로 마스크 착용 관리 담당자를 따로 지정해 전 교인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했다.

권 부본부장은 "3밀의 환경이 조성되고 충분한 환기와 소독이 되지 않는 장소일수록 더욱 더 마스크 착용에 유의가 필요하다"며 "직장인 등 많은 국민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는데 식사할 때를 제외하고는 음식이 나오기 전과 식사 후에라도 바로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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