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최초 명예의전당 헌액 선수는 구옥희
박세리, KLPGA·LPGA·세계골프 명예의전당 모두 입회
'박세리 키즈' 신지애·박인비도 명예의 전당 입성
현재 골프 여자 세계랭킹(12월6일 기준) 1위는 고진영이며, 2위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김세영이다. 세계 톱10 선수 중 5명이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 박성현, 김효주 등이 세계 무대를 호령하기 전 이들에게 원대한 꿈과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선배들이 있었다.
KLPGA는 모든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에게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KLPGA는 한국 골프의 명예를 드높이고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케 하는 동기부여 차원뿐만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KLPGA의 이미지 고양 차원에서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
선배 선수들의 경험은 자양분이 됐고, 한국 골프가 세계적인 기량을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됐다.
KLPGA 최초 '명예의 전당' 헌액 선수는 구옥희
故 구옥희는 한국 골프의 선구자이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힘겹게 고등학교를 마친 후 경기도 고양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했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운 구옥희는 1976년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KLPGA에 입회했다.1979년 쾌남오픈에서 개인 통산 첫 우승을 차지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 구옥희는 1980년부터 1982년까지 3년 연속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포함해 무려 14승을 수확했다.
구옥희는 KLPGA 투어에서 무려 20승을 올렸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23승을 올리는 등 한일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구옥희는 198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탠다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무대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 골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구옥희는 2013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박세리, KLPGA·LPGA·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모두 입회
1990년대 혜성처럼 나타난 박세리는 미국 무대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는 KLPGA 무대였다. 1996년 KLPGA에 입회한 박세리는 동일레나운클래식, FILA여자오픈, 디아도라컵 SBS프로골프 최강전, 한화컵서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거물'의 탄생을 알렸다.
KLPGA 투어 무대에서 8승을 올린 후 LPGA에 진출한 박세리는 1998년 데뷔 첫해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 자이언트이글 LPG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세리는 2010년까지 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KLPGA, LPGA,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모두 헌액됐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 골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세리 키즈' 신지애·박인비도 명예의 전당 입성
2005년 KLPGA에 입회한 신지애는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7세의 나이에 영예를 안아 명예의 전당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다.2005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신지애는 한국 무대에서 20승을 올렸고, 미국(11승), 일본(24승), 유럽(2승), 아시아(2승) 투어에서 통산 59승을 달성했다. 앞으로 1승만 거두면 프로 커리어 통산 60승을 달성하게 된다.
신지애와 구옥희의 KLPGA 투어 20승은 한국 여자 골프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특히, 신지애는 2007년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에만 무려 9승을 올려 이 부문 기록 보유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LPGA 투어 무대에서만 20승(메이저대회 7승 포함)을 올린 선수다. 박세리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박인비다.
박인비는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각각 1승, 4승을 올렸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LPGA 투어의 모든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2016년 만 27세의 나이에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KLPGA 투어 역대 최다승 3위는 고우순이다. 고우순은 17승을 기록했다. KLPGA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자(7승) 역시 고우순이다.
한편, 실제 PGA, KLPGA 명예의 전당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도 PGA, LPGA 명예의 전당이란 공간은 없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오거스틴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은 남녀 프로골프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별도의 입회 자격 심사를 거쳐야 한다. LPGA, PGA 명예의 전당과는 별도로 운영된다.
박세리의 경우 2017년 LPGA와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각각 입회했다.
KPGA 코리안투어 최다승 선수는 누구?
KPGA 코리안투어에는 아직 명예의 전당이란 개념이 없다.만약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면, '탱크' 최경주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최경주는 국내에서 16승을 올렸고, 미국 8승, 일본에서 4승이나 올리는 등 한국 선수 중 해외 무대에서 가장 맹위를 떨친 선수 중 한명이다.
1995년 명출상(신인상)을 거머쥔 최경주는 1996년과 1997년 KPGA 상금왕과 대상을 휩쓸었고, 2002년과 2003년에도 대상을 수상했다.
최경주는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PGA 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KPGA 코리안투어 무대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선수는 최상호다. 최상호는 국내에서만 무려 43승을 올려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상호는 첫 우승과 43번째 우승 트로피를 'KPGA 기념관'에 기증했다.
한장상은 KPGA 투어에서 통산 19승을 올렸고, 최광수는 15승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장상과 최상호, 최경주 등 3인은 KPGA 코리안투어의 영구 시드권자다.
남자 선수 중 해외 우승이 가장 많은 선수는 김경태다. 김경태는 국내에서 6승을 올렸지만, 일본 무대에서는 무려 14승을 쓸어담았다.
양용은은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는 등 PGA 투어에서 2승을 챙겼다. 한국 무대에서 3승을 기록했고, 일본(5승)과 유럽(2승)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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