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익갤러리서 3년만의 개인전
9~27일까지 ‘Touch of Eyes’
화가 김미영이 3년만에 여는 전시에 물질(물,눈 등) 속에서의 흐름과 저항을 드러내는 작품을 들고 왔다. 나이프와 붓을 사용하여 화면 전체에 잔잔한 결의 에너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오는 9일부터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Touch of Eyes’를 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물살 안에서 몸을 움직일 때의 순간들, 모래알을 두 손으로 가져올 때의 느낌, 눈 밭 위에서 미끄러져 가는 기분 등 피부와 맞닿았을 때 느꼈던 시간을 회화로 구축하고자 했다."
김미영의 작품의 특징은 물감이 채 마르기 전, 젖은 상태에서 다른 물감을 덧칠하는 ‘wet on wet’의 기법이다.
지난 2017년 전시 제목을 ‘Wet on Wet’으로 명명했을 정도로 천착했다. 캔버스 위에 드러내고자 하는 순간의 기억과 감각을 잡아두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이번 전시 작품은 '웻온웻' 방식으로 그려지는 속도감과 리듬감 그리고 젖은 물감들이 뒤섞이면서 나올 수 있는 우연적인 상황까지 연결됐다.
“과감한 접촉이 아니어도 나에게 울림을 주는 표면의 텍스처 위에 손을 올려놓을 때, 영감을 주는 공간을 눈으로 천천히 훑을 때, 때로는 햇빛과 어우러지는 결의 움직임을 바라볼 때에 나에게는 영적으로 다가오는 순간마저 있다. 그런 임팩트 있는 순간은 나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기에 이렇게 촉각과 이어지는 시각의 표면에 대하여 다루고 싶었고, 그 과정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루어졌다. …우리의 오감은 지금도 이어져 상호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눈으로 만지듯 그림을 그린다.”(작가 노트중)
김미영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후,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으로 대학원을 마쳤다. 파리, 런던, 아이슬란드, 핀란드 등 다양한 나라에서 레지던시 및 전시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전시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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