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화이자·모더나 백신 협상중…협상 물량 3천만명분 넘어"

기사등록 2020/11/17 18:02:31

"화이자·모더나가 한국측에 백신 구매 협상 제의"

"조급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협상 진행"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1.17.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3차 임상시험 단계에서 긍정적인 중간 평가 결과를 공개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관련해 구매 물량과 가격 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2개 제약회사 외에 한국 정부에 협상을 제안한 물량을 모두 더하면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3000만명분을 넘는다는 설명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관련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여러 채널을 통해 여러 종류의 백신에 대해 다 접근하고 있다"며 "화이자나 모더나까지 구체적 물량에 대해 가격과 물량에 대해 협상하고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에서 대조군 시험 결과 화이자는 90%, 모더나는 94.5%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4만3000여명이 참여한 화이자 임상시험에선 94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백신군에서 8명, 가짜약(플라시보) 투여군에서 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백신 효과가 없었을 때 백신 투여군에서도 86명이 감염됐어야 하는데 8명만 감염돼 90%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3만여명이 참여한 모더나 임상시험의 경우 환자 95명 중 백신군이 5명, 가짜약 투여군이 90명으로 백신 효과가 더 높은 94.5%로 추정됐다.

일부에선 미국과 유럽 등의 백신 선구매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을 비롯해 현재 정부와 가격 및 물량 협상 중인 물량을 더하면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 이상이라며 현재 합리적인 가격으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정부 목표는 전 국민 5000만명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라며 "개별 접촉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협상하고 있는데 물량을 오픈(open)한 회사를 합하면 3000만명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굴지 않으면서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선으로 (공급)받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며 "두 회사(화이자, 모더나)에서도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에서 재촉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제약회사 등과의 개별 협상은 물론 세계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서도 백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백스 등을 통해 5개 백신에 대한 선구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으며 제약사 등과도 양자 협상 등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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