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EP 체결·일본과 첫 FTA'…대구·경북 경제, 수출시장 확대로 '청신호'

기사등록 2020/11/17 09:36:00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서구 비산동 염색공단. 2020.04.0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한·중·일, 아세안 10개국, 호주, 뉴질랜드 등이 참여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이 타결됨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지대인 RCEP 참가 15개국 국내총생산(GDP)은 2019년 기준 26조3000억 달러로 전 세계 30%를 차지한다. 무역 규모는 5조4000억 달러로 28.7%며 인구도 전 세계 29.9%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6년간 대구지역 수출액 413억달러 중 RECP 지역은 167억1000만달러(40.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는 대구의 주요 수출지역인 RCEP 참가국은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와 이미 FTA(자유무역협정)를 맺고 있어 수출시장 전체를 뒤바꿀 만한 거대변수는 아니지만 기존 FTA를 확대·상향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6년 동안 대구지역 전체 수출액 55억7000만달러, 13.5%를 차지하고 있는 아세안 10개국의 관세는 현행 최대 79.1~89.4%에서 91.9~94.5%까지 단계적으로 없어져 지역기업의 대외 수출시장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RCEP 협정 참여국 간 재료를 전달·가공하더라도 원산지를 인정하는 원산지 누적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아세안 국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지역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최초로 FTA를 체결하게 되는 일본과는 83%의 관세 철폐 수준으로 화장품, 식료품 등 소비재 수출기업의 일본 시장진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부품, 기계 등 지역의 주요 생산품은 민감 품목으로 양허제외대상에 포함, 지역산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구상의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아세안 시장에서 일본차와는 품질경쟁을, 중국차와는 가격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은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선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한 기존 FTA체결국이 대부분인 만큼, 지역 수출기업은 기존 FTA와 RCEP의 원산지 기준과 관세 혜택을 비교해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적극적인 협정활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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