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로비 녹취록' 전면 부인…"얼토당토 않은 소리"

기사등록 2020/11/12 18:11:46

12일 변호인 접견해 "누구 통화인지도 몰라"

앞서 시사저널 "로비 대화 녹취록" 주장 공개

옥중서신 입장문과 배치돼 신빙성 공방 예상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 4월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2020.04.26.semail3778@naver.com
[서울=뉴시스] 천민아 기자 =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최근 언론에 보도된 정관계 로비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의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12일 김 전 회장 측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오후 변호인을 접견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누가 통화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얼토당토 않은 소리"라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사저널은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올해 3월20일과 4월20일 두 차례에 걸쳐 사건 관계인 A씨와 통화하면서 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취록에서 김 전 회장이라는 인물은 A씨에게 2016년 초까지 수억원대의 돈이 왔다갔다고 주장하면서, 그 내용을 "까버리면(알리면)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민주당 김모 의원 장관인사', '부산에 모 유력 의원' 등을 거론한다. 김 전 회장은 이들을 언급하면서 "B식당 가 갖고 돈 준 것들 있다고 얘기해"라고 말한다. '2억5000만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도 덧붙였다.

또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전 광주MBC 사장)의 고려대 동문들을 통해 로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수부장관 김영춘(국회 사무총장)한테 직접 가 갖고 돈 주고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저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한테는 두 차례에 걸쳐 거의 억대 갔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사장이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인 김갑수씨,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등과 함께 '폰타나 모임'을 만들어 필리핀 폰타나 리조트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검찰 브로커 등을 통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문무일 전 검찰총장에 로비했다는 내용도 있다.

해당 녹취록 내용은 신빙성에 의심이 간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의 입장문 내용과 직접 배치되는 내용이 녹취록에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회장 측은 지난 5일 일부 언론 보도에 반박하면서 "기동민 의원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으며, 그 증거 또한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녹취록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또 녹취록 내용 중에는 김 전 회장이 A씨를 다그치듯 "기자한테 던져줘", "이 전 대표가 꾸준히 관리해 온 걸로 해", "기자가 그럼 스토리 만들 거 아니냐" 등의 언급을 하는 등 말 맞추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화가 나오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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