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두산퓨얼셀이 글로벌 선사인 나빅8(Navig8)와 손잡고 친환경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온 두산퓨얼셀이 수소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한 첫 사례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9일 나빅8와 '선박 추진·발전용 연료전지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140여척의 석유화학제품 및 원유 운반선을 보유한 나빅8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해운회사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나빅8가 발주할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에 탑재하고 추진동력 및 선박내 전원으로서의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나빅8는 한국선급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선박 설계 검토와 더불어 실제 적용을 위한 다양한 기술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선박용 연료전지는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강력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는 저유황유 사용과 탈황장치 부착을 비롯해 암모니아,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원 발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신규 발주는 연평균 300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달한다. IMO 환경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엔진을 연료전지로 전환한다면, 2050년까지 총 300GW 규모의 선박용 연료전지 신규 발주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선박용 연료전지는 기존 선박유에 비해 발전 효율이 높고, 선박 내부에 자유롭게 연료전지 모듈을 배치할 수 있어 선박 기본 설계의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는 "선박 엔진은 선주가 직접 조선사에 발주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주와의 협력은 사업화를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동시에 선주가 보유한 선박에 직접 실증이 가능해 상용화 시점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박용 연료전지는 선박용 엔진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해운산업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두산퓨얼셀은 친환경 선박시장 진입과 함께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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