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재산세·대주주 요건 등 당정 간 이견에 부담
책임 뜻으로 국무회의 직후 사의…靑 "반려로 재신임"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직후 사의를 표명했지만 대통령은 바로 반려 후 재신임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홍 부총리는 최근 재산세 완화 기준과 주식투자 관련 대주주 요건 강화 등 주요 정책 방향성과 관련해 당정 간 이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데에 책임을 지겠다는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최근 당정청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들이 외부에 갈등으로 비치는 부분에 대해 홍 부총리가 부담을 느껴왔었다"면서 "국무회의 직후 문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이 즉시 반려하면서 홍 부총리를 재신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정청은 지난 1일 비공개 협의회를 열었지만 사안별로 다른 입장만을 확인한 채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주택 보유 재산세 기준과 주식 보유 대주주 기준 등에서 이견을 보여 정부의 최종 발표를 미뤄왔다.
하지만 지난 2일 물밑 접촉을 통해 접점을 찾았고, 곧 발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세는 청와대의 의견이 관철됐고, 대주주 요건은 더불어민주당의 뜻을 들어주는 형태의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홍 부총리와의 비공개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경제팀이 잘 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신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와 고용 충격에도 불구하고 경제팀이 수고를 많이 했다"고 격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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