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서 유세 대장정 마무리…"큰 승리 다가온다"
해리스 "지금 미국에 필요한 지도자는 바이든"
존 레전드, 레이디 가가 등장해 지지 호소·열창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서 대장정 마무리 "당신들이 나라 중추"
바이든 후보는 2일(현지시간) 유튜브 '조 바이든' 채널로 중계된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유세를 마지막으로 지난 8월20일 공식 후보 선출 이후 75일간의 화려한 유세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는 2020년 미국 대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선거인단 20명을 보유해 미 동북부 '러스트 벨트' 경합 주 중 최대 규모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에게 내일 큰 승리가 다가오고 있다"라는 말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했다. 이어 "나는 첫 유세지로, 그리고 대선 전 마지막 유세지로 펜실베이니아를 택했다. 당신들이 이 나라 중추를 대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현 미국 상황에 대해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영혼과 품위, 영예, 존중을 위해 싸우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 대통령에겐 (나라를 위한 싸움) 그게 어디에 있나"라고 물었다.
바이든 후보는 "내일은 새로운 날의 시작"이라며 "내일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을 추위 속에 내버려 둔 대통령에게, 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증오를 부추긴 대통령에게, 이 나라를 보호하는 데 실패한 대통령에게 종말을 가져다줄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트럼프에 코로나19·탈세 공세 "짐 싸서 집에 갈 시간"
바이든 후보는 또 미국 내에서 23만명 이상을 사망케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론, "나를 당신 대통령으로 뽑아 준다면, 나는 이 나라를 치유할 것"이라며 "우리는 취임 첫날부터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탈세' 공격도 이어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연방소득세로 불과 750달러(약 88만원)를 냈다는 보도를 거론, 유권자들에게 "왜 당신들이 도널드 트럼프보다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라고 물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제기해온 '부패 공세'와 관련해선 "그는 부패에 관해 말하길 좋아한다. 그리고 당신은 그가 중국에 비밀 계좌를 보유한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그는 미국에 내는 세금의 50배를 중국에 낸다"라고 받아쳤다.
바이든 후보는 "나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나라를 바꿀 수 있는 힘은 당신들 손에 있다"라며 "이젠 도널드 트럼프가 짐을 싸 집에 갈 시간"이라고 정권 교체를 위한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해리스 "트럼프, 코로나19 미국 국민에 거짓말…미국은 바이든 필요"
그는 "우리의 건강, 경제, 우리 아이들의 미래,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 법 아래에서 모두를 품위 있고 동일하게 대할 형법의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유산을 진전시킬 대법원 그 모든 게 위태롭다"라며 "우리가 되고자 하는 나라, 바로 그게 위태롭다"라고 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선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 1월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았다. 치명적이고, 공기로 전염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 정보를 갖고 그는 뭘 했나.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미국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몰아세웠다.
해리스 후보는 이어 바이든 후보를 두고 "그는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어디에 살든, 인종과 성, 배경, 신념이 무엇이고 어떤 정체성을 가졌으며 누구를 사랑하든, 조상의 언어가 무엇이든 우리의 공통점이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보다 강하다는 것을 안다"라며 "그런 사람이 바로 지금 미국에 필요한 지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레이디 가가, 존 레전드 등장 "바이든이 옳은 선택지" 지지 무대
한편 이날 유세 무대엔 세계적인 팝 스타 레이디 가가와 존 레전드가 함께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후보 유세 현장에 등장한 레이디 가가는 "나처럼 당신들은 지난 4년을 겪었고, 의심할 여지 없이 조 바이든이 옳은 선택지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안다"라고 했다.
그는 해당 발언과 함께 자신 곡인 '섈로(shallow)'를 피아노와 함께 열창했다. 해당 곡에는 '현대 세계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뭔가 더 필요한가', '나는 변화를 갈망한다'라는 가사가 담겼다.
해리스 후보 유세 무대에 오른 존 레전드는 자신 배우자와 아이들을 소개하며 "우리는 일찍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군중들을 향해 "우리는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 맞나"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존 레전드는 "우리는 나라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걸 안다"며 "그는 이 나라를 우리 역사의 심각한 어둠 속에서 끌어낼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삶이 어렵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가사가 담긴 '네버 브레이크(Never break)'를 열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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