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폐암환자 포기 않고 수술하면 생존율 5배↑

기사등록 2020/10/29 10:54:24

서울아산병원, 80세 이상 780명 폐암치료 결과 분석

80세 이상 비소세포폐암 1·2기 3년 생존율…수술 72%

"기침·호흡곤란·가래 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 찾아야"

[서울=뉴시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가 80대 조기 폐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율이 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이 2014년부터 3년간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 받은 80세 이상 환자 780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술로 암 절제가 가능한 1, 2기 환자는 각각 약 21%, 약 9%였고 수술이 힘든 4기는 약 54%였다.

암을 조기 발견한 80세 이상 고령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31.3%로 80세 미만 환자(약 84.6%)에 비해 크게 낮았고,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무려 30%나 됐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약 72%는 3년 뒤에도 생존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부작용을 완화하는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생존율이 약 14%에 불과했다.

또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져 수술이 어려워 방사선 치료를 받은 1·2기 환자들의 3년 생존율도 약 42%로, 지지 요법 환자들에 비해 3배 높았다.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진단돼 항암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종양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이 치료 시작 후 평균 약 9개월 정도 더 생존한 반면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약 2.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85%를 차지한다. 폐 중심부에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과 폐 가장자리에서 생기는 선암, 대세포암 등을 말한다. 소세포폐암에 비해 일반적으로 진행속도가 느리고, 단계적으로 주변의 림프절을 거쳐 전신으로 퍼져 나가 병기를 1, 2, 3, 4기로 나눈다.
 
최 교수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연구기간 대부분 생존해 있어 평균 생존 기간을 도출할 수 없었지만,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11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기침, 호흡곤란,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고,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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