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12.6조 수준에서 9월 15조까지 증가
상품 최저금리 인상, 잔액 증가세에 영향 줄 듯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 12조6000억원에서 2월 12조9000억원, 3월 13조9000억원, 4월 13조8000억원, 5월 13조8000억원, 6월 14조1000억원, 7월 14조3000억원, 8월 14조7000억원, 9월 15조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쉽고 빠른 대출 과정이 고객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고객은 소득 및 재직증명서 등의 각종 서류 제출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신용대출 한도를 조회하고 신청까지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와 함께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고객의 실질적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많은 수의 모바일앱 이용자 기반도 신용대출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MAU)는 1173만명이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 수는 2019년 말 1134만명에서 1254만명으로 10.5% 가량 증가했다. 특히 20~40대에서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비율이 47.6%로 높았다. 대출 수요가 높은 젊은층에서의 높은 이용률이 신용대출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지난달 초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신용대출 속도 조절을 압박하면서 은행권은 신용대출 관리에 돌입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식 등이 도입됐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달 25일 주력 대출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최저금리를 연 2.01%에서 2.16%로 인상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자산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잔액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에서도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지난달 신용대출 잔액이 2조원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6%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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