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전태일 추모의 달' 선포
1970년 11월13일, '근로기준법 준수' 외치며 분신
"그는 정규직이었다…비정규·중규직 위해 몸던져"
"지금 한국사회엔 전태일 정신 절실해…연대해야"
전태일50주기행사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2020우리모두전태일문화제' 선포식을 진행했다.
행사위는 선포식에서 이달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개월 간을 '전태일 추모의 달'로 정하고 전태일이 연대와 나눔, 헌신과 투쟁 정신을 공유하자고 했다.
이들은 선포문에서 "전태일이 손잡은 시다와 미싱사는 비정규직, 하청노동자, 플랫폼노동자, 영세상공인 등으로 이름만 바뀐 채 여전한 차별과 불평등의 바닥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불평등은 세계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노동자마저 상층과 하층으로 분단돼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단사 전태일은 잘나가는 정규직이었다"며 "전태일은 자신의 처우를 개선하려고 온몸을 던진 게 아니다. 전태일이 중심에 세운 건 비정규직과 중규직(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중간에 있다는 의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전태일 정신"이라며 "전태일 정신을 말과 글에서만 멈추지 말고, 지금 당장 나누고 연대하고 실천하자"고 했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22세이던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에서 노동자의 열악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항거의 의미로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했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서는 추상표현주의 작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인 후랭키(본명 배한성) 화백의 전태일 추모 50주기 기념화도 공개됐다. 후랭키 화백은 작품을 헌정하고 싶다는 의사를 행사위 측에 먼저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태일의 삶이 순교자와 같다"며 "그를 경외하는 마음을 한 폭의 성화로 헌정하고 싶어 이 작품을 그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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