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탄두·고체연료 ICBM, 신형 SLBM 등장 가능성
김정은 열병식 연설 주목…중앙TV 생중계 없을듯
정부 당국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다탄두, 고체연료 ICBM이나 신형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새로운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이 코로나19와 수해로 인한 경제 실패를 자인한 가운데 국방력 과시로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탄두 또는 고체연료 ICBM이 공개된다면 북한이 2017년 시험발사한 14·15형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할 수 있다. 다탄두 ICBM은 동시에 여러 목표물을 조준할 수 있어 요격이 어렵고, 고체연료 ICBM은 액체연료보다 연료 주입시간이 적게 걸려 발사 과정 노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TEL이 등장해도 미사일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성-15형의 동체 길이는 화성-14형보다 길어졌고, 미사일을 실은 TEL의 차축도 8축(한쪽 바퀴 8개, 양쪽 16개)에서 9축으로 늘어난 바 있다. 화성-15형은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1만3000㎞ 이상 날아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공개하며 관련 기술 개발 의지를 내비쳤다. 북극성 계열의 미사일은 고체연료 기반이라 기습 발사가 가능해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는다.
올해는 정주년(0 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이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는 2015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육성연설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누적된 악재를 수습하기 위해 내치에 주력하고 대외 행보를 자제했지만 미국 대선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열병식 연설을 계기로 대미·대남 메시지를 낼 수 있다.
한편 열병식이 생중계될지도 관심이다. 10일 오전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이날 방송순서에 열병식 실황중계가 없어 녹화방송 쪽에 무게가 실린다. 북한은 2015년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과 2017년 태양절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그러나 2018년 2월 건군 70주년 열병식과 같은 해 9월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은 녹화방송으로 보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