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올해 키움 사령탑에 오른 손 감독은 지난 7일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표명했고, 키움은 8일 손 감독의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프로 4년차인 이정후에게 시즌 중 감독 교체는 처음 겪는 일이다. 이정후는 "팀이 잘하다가 막판에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후반 들어 흔들릴 때 나도 같이 부진한 것 같다. 이런 상황이 나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마음이 좋지 않다"고 자책했다.
손 감독은 사퇴가 확정된 뒤 선수단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정후는 "연습하기 전 단체로 모였다.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면서 '남은 경기 잘해 좋은 성적 거두라'고 이야기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갑작스레 수장을 잃은 선수단은 NC전을 앞두고 여느 때보다 의지를 불태웠다. 더그아웃에서는 좋은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함성과 구호가 터졌다.
2회에만 9득점을 챙기는 등 타선이 폭발한 키움은 선두 NC를 10-7로 꺾고 3위를 사수했다. 이정후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우리는 프로이고 계속 경기는 해야한다. 오늘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소개한 이정후는 "경기 내내 서로 격려도, 응원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2회에 좋은 분위기 속 계속 상황이 잘 풀렸다. 남은 경기에서도 2회의 분위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퀄리티컨트롤 코치에서 잔여 시즌을 책임질 새 사령탑으로 낙점된 김창현 감독대행은 데뷔전 승리를 맛봤다.
김 감독대행은 "감독대행 첫 경기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파트별 코치들이 도움을 줘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오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내일도 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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