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입영 연기' 긍정 검토"

기사등록 2020/10/07 13:10:48 최종수정 2020/10/07 13:12:06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국민 정서 고려...체육계처럼 특례 받았으면"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부와 소속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빛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에 대한 좁은의미의 병역특례인 '입영연기'에 대해 긍정 검토를 시사했다.

박 장관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대중문화 예술인의 병역특례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다만 "문체부만이 아니고 국방부, 병무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론의) 많은 의견이 순수예술이나 체육계처럼 대중문화예술인도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좁은 의미의 특례(연기)"라고 전달했다. 

이날 박 장관에게 대중문화예술인 병역특례를 질의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자에 대해 30세까지 병무청장과 협의해 입영을 연기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 의원이 병역법 개정안이 정기국회 내인 11월에 통과돼야 한다고 본다면서 여기에 동의하는지를 묻자 박 장관은 "조속히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처음 화두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8년 빌보드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뒤였다. 비슷한 시기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몇몇 선수가 병역 특례를 위한 목적으로 선발됐다는 논란이 나오면서, 운동선수 못지 않게 국위선양하는 방탄소년단의 병역면제 주장이 불거졌다.

그러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K팝의 큰 장벽으로 여겨지던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까지 1위를 차지하면서 이들에 대한 병역혜택 주장이 다시 나왔다. 병역법에서 순수문화 예술인, 체육인과 달리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시스]'방탄소년단(BTS)'이 2일 열린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0.09.02. photo@newsis.com
하지만 대중문화에서 차트의 권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이 애매모호하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이미 국방의 의무를 감당하겠다고 여러 차례 의사를 밝힌 만큼 되풀이되는 논쟁이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전 의원은 e스포츠 선수들도 병역혜택에 포함하는 것에 대한 추가 논의도 예고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로 게임업계에서는 방탄소년단, 축구선수 손흥민의 대접은 받은 한류스타 페이커 등에 대해 병역혜택을 줘야 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날 전 의원은 박 장관에서 "국위선양이 뭐라고 보나"라며 질의했고 박 장관은 "사람마다 생각하는 개념이 다르지만 국위선양은 예술, 체육 못지않게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국가경제뿐 한국이 세계에 진출할 때 도움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 의원이 e스포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박 장관은 "종주국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국위 선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e스포츠 선수들도 20대가 전성기인데 병역 연기를 위해 대학에 가는 건 불합리하다. 문체부 종합감사 때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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