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자살, 여자는 알츠하이머 사인 특히 많아
10~30대 사인 1위는 자살…20대에선 절반 자치
전체 사망자는 감소…대부분 연령대서 사망률↓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작년 한 해 총 사망자 수의 절반 가량은 8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순위는 단연 암이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작년 사망자 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1.2%(3710명) 감소했다. 남자 사망자 수는 0.5%, 여자 사망자 수는 2.1%씩 줄어들었다. 1일 평균 사망자 수도 809명꼴로, 전년 대비 10명 줄었다.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74.8명으로 1년 전보다 1.3%(7.6명) 감소했다.
사망자 수와 사망률은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다 작년 들어 소폭 감소로 전환했다. 다만 통계청은 2018년도 사망자 수·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연령별 사망률(10만 명당 사망자 수)을 보면 80세 이상이 7833.7명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는 작년보다는 6.8%(574명) 감소한 것이다. 가장 낮은 연령대는 1~9세(10.5명)였다.
70대(-6.9%), 60대(-4.7%), 50대(-3.1%)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사망률은 감소했다.
작년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80세 이상이 차지하고 있었다. 80세 이상 사망자는 13만8602명으로 전체의 47.0%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14.8%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사망 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전체 사인의 27.5%를 차지했다. 암 중에서도 폐암이 사망률 36.2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폐암, 대장암, 췌장암 사망률은 늘었고 위암과 간암은 감소했다.
사인 2위는 심장 질환(10.5%), 3위는 폐렴(7.95)이었다. 이 3대 사인이 전체 사인의 45.9%를 차지했는데, 이 비중은 전년보다 0.9%p 늘었다.
특히 폐렴은 2009년부터 6단계나 올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폐렴은 대표적인 고령 질환으로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7.3%), 고의적 자해(4.7%), 당뇨병(2.7%), 알츠하이머병(2.3%), 간 질환(2.2%), 만성 하기도 질환(2.1%), 고혈압성 질환(1.9%) 순으로 10대 사인을 채웠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은 2009년 13위에서 꾸준히 순위가 상승, 7위까지 올라선 셈이다.
사고사 등 질병 이외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 즉 외인에 의한 사망률은 전체의 9.2%를 차지했다. 사망률은 53.1명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가장 많았던 건 자살(26.9명)이었고 이어 운수사고(8.2명), 추락사고(5.2명) 순이었다. 외인 사망률은 남자가 73.8명으로 여자 32.6명보다 2.3배 높았다.
남자는 여자보다 고의적 자해, 즉 자살 사망률이 높았다. 여자는 남자보다 알츠하이머병이 더 많았다.
작년 영아사망자 수(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수)는 822명으로 전년 대비 11.7%(109명) 감소했다. 영아사망률(출생아 1000명당 사망자 수)은 2.7명으로 4.7% 감소했다. 영아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영아사망률은 4.1명으로 우리보다 높다.
출생전후기(임신 28주 이상 태아+생후 7일 미만 신생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분만 등 과정에서 사망하는 모성사망자 수도 18.7% 줄어들었다.
알코올 관련 사망률은 9.1명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한편 시도별 조사망률은 전남(900.0명), 경북(817.8명), 전북(799.8명)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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