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폭풍' 공연 올스톱에 광주 문화계도 휘청

기사등록 2020/09/15 07:01:00

집합 금지·제한 공연 매출액 72.3% 감소, 생계 직격탄


[광주=뉴시스]김민국 기자 = 코로나19 확산 국면 장기화 여파로 광주 지역 문화계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중적 집합 활동 금지·제한으로 각종 공연과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다.

15일 광주 문화계와 공연예술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지역 연극·뮤지컬·무용·클래식·오페라·국악 공연 등의 상연 횟수는 289회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8회에 비해 매우 감소했다.

공연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개막 편수도 대폭 줄었다. 올해 같은 기간 개막 편수는 총 40편으로, 지난해보다 134편이 감소했다.

지난해 30차례 이상 상연했던 기분좋은극장·레미어린이극장·충장아트홀 등은 올해 단 한 차례의 상연도 하지 못했다.

광주 모 소극장은 6개월 동안 관객 급감에 이어 지난달 27일부터 전날 정오까지 내려진 집합 금지 행정 명령으로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공연을 전담하는 지역 공공기관들도 잇단 공연 취소·중단·연기에 따른 각종 민원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공연 빙하기' 탓에 음악 그룹 해체도 속출하고 있다. 인디 밴드를 중심으로 대관 사업을 하는 광주의 한 공연 종사자는 일감이 끊겨 생계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 지역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국악 공연 매출액(올 2월~9월13일 기준)은 3억72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13억4200만 원)에 비해 72.3% 줄었다.


영상과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공연도 비용 문제로 순탄치 않다.

광주 북구의 한 국악단은 지난 4월 유튜브(Youtube) 방송을 통해 비대면 공연을 했다. 하지만, 비용(영상 1편당 최소 200~300만 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2달 만에 영상 제작을 포기했다.

모 소극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다. 방역 수칙을 잘 지켜왔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과도한 규제가 이뤄졌다.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4일 광주 지역 사회적 거리 두기 행정명령이 준 3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며 공연이 조건부 허용됐다. 실내에선 50인 이하, 야외에선 100인 이하로 공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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