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80% 하락해 숨을 못 쉬는 상황"
"정부에서 막아야 하는거 아니냐" 격앙 반응
3일·9일 보수단체들 수천명 규모 집회 신고
서울 용산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신모(60)씨는 11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들의 집회 예고 소식에 분통을 터뜨렸다.
신씨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며 "저 집회 나가는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안하거나 연금을 받는, 한마디로 재산이 있고 먹고 살만하니까 저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하면서 우리 식당 매출이 70~80%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정말 하루하루 숨을 못 쉬는 상황"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신씨는 "식당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정부의 지침을 따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당장 먹고 살기 힘들고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코로나19 때문에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힘들어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답십리에서 독서실을 3년째 운영 중인 이모(35)씨도 "정부에서 그들을 강력하게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사람들도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 전체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금 독서실이 2주째 문을 닫아 5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임대료 460만원도 내야하는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주 더 연장한다고 하니 환불해달라는 사람도 늘어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도대체 그 사람들은 뭘 하는 사람들이길래 나와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것 아니냐. 금전적 손해도 커서 미치겠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한글날 집회를 신고한 단체는 총 7곳, 18건이다.
보통 집회 당일 신고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것을 감안하면, 집회가 강행될 경우 최소 1만명이 넘는 인원이 광화문 인근에 모일 수도 있다.
앞서 개천절인 다음달 3일에도 집회 70건이 비슷한 규모 인원으로 신고돼있다. 경찰은 해당 단체들에게 전면 금지통고를 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단체는 강행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8·15집회 비대위 최인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경찰청장·종로경찰서장·종로서 경비과장 고발' 기자회견을열면서 "10월3일 개천절과 9일 한글날에도 광화문에 모여서 이 정부를 심판해야지 않겠느냐"고 사실상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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