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통틀어 현장 가 임명장 수여는 처음
업무 지장 받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 해석
"야전사령관 찾아 임명장…신뢰·기대 의미"
文대통령, 차관급 임명장 수여는 세 번째
문 대통령의 질본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3월11일 '깜짝 방문'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당시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 있던 정 질본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밥차'를 이끌고 질본을 찾았다.
이번 수여식은 오는 12일 질병관리청 공식 출범에 앞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임명 대상자가 있는 곳으로 가 직접 수여식을 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통 임명장 수여식은 대상자와 가족이 청와대로 들어와 임명장을 전달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차관급 공직자의 경우 주로 국무총리가 임명장을 대신 수여했다.
문 대통령이 차관급 공직자에게 임명장을 친수한 경우는 있었다. 문 대통령은 첫 해양경찰청장 임명 의미를 담아 지난 3월 김홍희 청장에게 임명장을 친수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경호처 사기진작과 격려 차원에서 유연상 경호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모두 청와대 본관에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장·차관급을 통틀어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부터 이어져온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정 청장의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로 분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쟁 중에 야전사령관을 불러 임명장을 주는 것이 아닌 직접 가서 임명장을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초대 청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가족 대신 직원들과 함께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동안 같이 고생해준 직원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권준옥 국립보건연구원장에게 질병관리청 개청 축하 의미를 담아 축하패를 전달했다.
또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더 정진해달라는 당부 의미를 담아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은 '알스트로메리아', 감사의 의미를 담은 '카네이션', 보호의 의미를 담아 '산부추'가 고루 섞인 꽃다발을 질본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후 문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로 이동해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중수본 총괄책임자인 노홍인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직원들과 짧은 환담도 나눴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redi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