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이스타 대표 "구조조정 강행 사실 아냐…합의한 내용"

기사등록 2020/09/10 18:42:02

"노조 참여한 근로자대표회의 통해 협의"

"근거 없는 비방은 회사 정상화에 방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결렬 후 재매각을 추진중인 이스타항공이 1차 구조조정 대상자를 발표한지 하루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 규모는 550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고 예정일은 10월 14일이다. 2020.09.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최근 대규모 정리해고를 실시한 이스타항공이 이번 인력 감축은 노조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이뤄진 것이라며 '구조조정 강행' 논란 진화에 나섰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10일 사내 그룹웨어에 올린 글을 통해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검토하지 않고 구조조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력조정 추진 계획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을 추진했고 7월24일 노조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무급휴직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조집행부도 사측의 무급휴직제안 취지에 동의했다.

그러나 7월25일 노조 측에서 "무급휴직을 받아들이면 이스타항공이 파산할 경우 체당금에 손해를 본다"며 무급휴직을 반대했고, 근로자 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7월28일 무급휴직 논의를 위해 마련된 전직원과의 간담회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많아 무급휴직 추진을 철회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8일 서울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주최로 진행된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사태 해결 촉구기자회견에서 이상진(왼쪽 두번재) 민주노총부위원장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9.08. myjs@newsis.com


최 대표는 "따라서 노조가 무급순환보직 등 정리해고를 막을 방안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회사는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들이 무급휴직을 거부한 이후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수 의향을 밝힌 곳에서 비용 감축을 위한 인력 조정을 요구했고, 노조가 참여한 근로자대표회의를 통해 이번 정리해고를 실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이번 인력조정 추진계획은 수차례 논의 끝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며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노조의 절박함도 이해하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회사의 정상화에 방해가 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7일 오후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사측은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국제선 운항 재개 시점에 구조조정 대상자들을 재고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PEF) 및 기업 4곳 등 총 10여곳이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달 말께 우선협상 인수기업을 선정하고 10월 중 M&A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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