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2.5단계 첫 주말 이동량, 2단계 주말보다 늘었다

기사등록 2020/09/10 11:51:25 최종수정 2020/09/10 12:12:35

중수본,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 공개

휴대폰 이동량, 2단계때보다 6.3% 늘어

카드매출 3.5%·대중교통 이용량 2.5%↑

"안심할 상황 아냐…긴장 끈 놔선 안돼"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 자정까지 연장된 가운데 8일 서울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찾은 시민들이 매장 내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misocamera@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주말 이동량이 2단계 시행때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거리두기의 고삐를 바짝 조이지 않으면 언제든 대유행 상황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이동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 격상 조치에 따른 이동량 변동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카드매출 자료, 대중교통(지하철·버스·택시) 이용량을 분석한 것이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후 첫 주말이던 이달 5~6일 휴대전화 이동량은 2661만3000건으로 2단계 격상 직전 주말(8월 15~16일·3348만4000건)보다 20.5%(687만 건) 감소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던 주말(8월 29~30일·2504만3000건)과 비교하면 오히려 6.3%(157만 건)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 카드매출과 대중교통 이용량도 마찬가지다.
 
카드 매출은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첫 주말 1조445억 원으로 2단계 격상 직전 주말(1조1648억 원)보다 10.3%(1203억 원) 감소했지만 2단계가 시행되던 주말(1조89억 원)에 비해서는 3.5%(356억 원) 증가하였다. 버스·지하철·택시 합산 이용량은 2.5단계 시행 첫 주말 1476만1000건이다. 이는 2단계 격상 직전 주말(1950만9000건)보다 24.3%(475만 건) 감소했지만 2단계 시행 주말(1440만2000건)보다는 2.5%(36만 건)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시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주말 이동량이 2단계 시행때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국내 환자 발생은 이번 주 들어 100명 이하를 유지해 그 전주에 비해서 안정적으로 억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시행 이후 이동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일상의 불편에도 적극 협조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윤 반장은 다만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던) 직전 주말에 비해 이동량이 다소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지금 집중적인 거리두기 노력을 통해 최대한 환자 발생을 줄여야 방역과 의료체계의 여력을 확보할 수가 있다"며 "국민, 특히 수도권 주민들은 주말까지 불필요한 외출을 하지 말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지난 주말 이동량이 전체적으로 봐선 감소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고 따라서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다"며 "강화된 방역 조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국민들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고 여러 어려움이 쌓인 점들이 함께 나타난 지표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현재 취해지고 있는 강화된 2단계 조치에 대해 국민들이 좀더 힘을 내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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