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8일째 100명대 확진…강력한 거리두기 길어지면 고통도 길어져"

기사등록 2020/09/10 09:11:39

"캠핑장·골프장 등 야외서도 밀접접촉시 감염 위험"

"영세상인 생각해야…거리두기 길어지면 고통도↑"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증상 비슷…예방접종 부탁"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9.10. kmx1105@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에도 하루 확진 환자가 100명대로 감소 추세지지만 두자릿 수로 내려가지는 못했다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번에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캠핑장과 골프·산악모임 등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사례를 예로 들며 야외에서도 밀접 접촉 시 감염될 위험이 높다며 가게 문을 닫은 영세상인 등을 생각해 거리 두기 실천을 부탁했다.

두자릿 수로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고 실내외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될 경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등 강력한 조치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박능후 1차장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를 통해 "하루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3일 195명으로 전날 200명대에서 100명대로 내려간 이후 지난 9일까지 198명→168명→167명→119명→136명→156명 등 일주일 동안 100명대를 유지한 데 이어 이날에도 100명대로 집계된 것이다.

박 1차장은 "국민적인 노력으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아직 두자릿 수로 내려가지는 못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희생과 고통을 알기에 안정세 도래가 더디게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재래시장, 친목모임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한 번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가족과 지인, 직장을 통해 또다른 집단감염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며 "이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가 일시에 사회적 접촉을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외에서의 접촉 자제도 당부했다.

박 1차장은 "강력한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야외로 나가시는 분들이 있다"며 "밀폐된 실내보다는 야외가 비교적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야외 공간이라도 밀접한 여건이 조성되면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감염 경로를 찾지 못한 사례가 많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며 캠핑장과 골프모임, 산악모임 감염 발생을 예로 들었다.

박 1차장은 "가게 문을 닫고 시름에 잠긴 영세상인을 기억하고 2학기에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해 달라"며 "강력한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고통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대본에선 유통량이 증가할 다가오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유통시설 방역 상황도 점검했다. 특히 고향과 가족 방문 등 이동 자제를 권고한 이번 추석에는 유통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박 1차장은 "유통물류업체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자 대상으로 방역교육, 장비소독, 환기 등 방역조치를 철저하게 점검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환절기가 다가오면서 증상이 비슷해 자칫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는 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백신 예방접종 등 주의를 부탁했다.

박 1차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자칫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있다"며 "특히 조심해야 하는 임산부와 어르신,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과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은 예방접종을 맞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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