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등 군용기 대거 대만 방공구역 침범..."대만해협 긴장고조"

기사등록 2020/09/09 21:33:46
【서울=뉴시스】중국군 폭격기 8대로 이뤄진 편대가 20일 대만 인근 상공을 비행해 대만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으로,  중국군 H6 폭격기 인근에서 대만 주력 경국호(IDF) 전투기가 비행중인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출처:중국 자유시보) 2017.07.2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과 대만이 급접근하는데 대해 경계감을 높이는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와 군용기가 9일 대거 대만 방공식별 구역에 진입, 대만해협 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자유시보(自由時報)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군 전투기 수호이 30과 젠(殲)-10를 비롯한 다량의 군용기가 이날 오전 대만 남서 방공식별 구역에 들어왔다.

중국군 전투기 등은 오전 7시께 직후부터 9시30분에 걸쳐 상공 1500~9000m 사이 다른 고도로 비행하면서 차례로 대만 방공식별 구역에 침입했다.

대만섬 부근 해공역에선 이날 신형 미사일 톈궁(天弓 사정 70km)3형 발사 실험과 실탄훈련이 실시될 예정인데 중국군 항공기는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대만 공군의 요격 능력을 시험할 목적으로 이 같은 도발을 자행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대만군도 항공 전력을 동원해 중국 군용기를 엄밀히 감시하고 효과적으로 요격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중국공산당의 일방적인 행위를 엄중히 비난한다"고 표명했다.

일각에서 인민해방군이 중국에 인접한 남중국해 둥사군도(東沙群島)를 포위했다는 보도가 나와 긴장이 고조한 것과 관련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군사전문가 수샤오황(舒孝煌)은 근래 대만과 미국 관계가 긴밀해지고 미국이 대만섬 주변동중국해와 바시해협, 남중국해에서 군사활동을 활발해 전개하는 것을 견제하고 경고하고자 중국군이 이번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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