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서 내년 초로 도입 시점 미뤄
"개발자에 필요한 시간 주겠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에 적용하기로 계획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 도입 시점을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올 가을 도입될 예정이었던 이 기능의 도입을 늦추겠다며 "개발자들이 이 필수적인 변화를 앞두고 필요한 시간을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기기에는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인 IDFA가 부여되는데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이용자의 검색, 혹은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해 각각에 맞는 광고를 노출시킨다.
이를 놓고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지자 애플은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9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이폰 iOS 14에 이용자가 어떤 앱을 처음 시행할 때 그 앱이 IDFA에 접근을 동의하는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온라인 뉴스매체 등 모바일 광고주들은 이같은 변화로 인해 개인 맞춤형 광고가 사라질 경우 수익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광고 수익을 주수입원으로 하는 페이스북은 애플이 이같은 기술을 도입한다면 광고 매출이 50%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모바일 광고주들은 지난 7월 연합체를 만들고 애플의 변화에 단체 행동에 나섰다. 연합체는 이날 애플의 발표를 놓고 "미디어 지형에 미칠 잠재력 영향력을 감안하면 환영할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세부적인 사항을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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