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마이삭에 사망 1명·이재민 22명…원전도 정지

기사등록 2020/09/03 07:13:50

부산서 깨진 유리 파편 맞은 60대女 사망

소방에 41명 구조…2280명 일시 긴급대피

시설피해 858건, 밤새 752건↑…선박 1척 침몰

12만1949가구 전기 끊겨…열차 40개 운행중지

오늘 오전 행안장관 주재 점검회의 "피해 더 늘듯"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3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경남 창원의 한 상가 건물 앞에서 세워져 있던 입간판이 쓰러져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1명이 숨지고 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280명은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도 밤새 속출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명이다.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 작업을 하던 중 깨진 유리 파편에 맞아 6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전국 첫 사망자로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강원 양양 10세대 14명과 고성 1세대 1명, 제주 4세대 5명, 경남 김해 1세대 1명, 부산 1세대 1명이다. 이들 모두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긴급 대피한 인원은 8개 시·도 48개 시·군·구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이중 90세대 179명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1415세대 2101명으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41명이나 된다. 소방관 1697명과 장비 448대를 투입해 3건 81t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2009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3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경남 창원의 한 상가 간판이 떨어져 건물에 매달려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2020.09.03.photo@newsis.com
시설 피해는 858건(공공시설 295건, 사유시설 563건) 접수됐다. 전날 오후 10시30분 기준 106건보다 752건 늘었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24곳이 침수되고 가로수(111개소)·신호등(34개소)·가로등(21개소)·전신주(19개소) 185개소가 쓰러졌다.

신고리원전 원자로 4기는 외부 소위전원이 상실하면서 자동 정지돼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방사선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한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자동 배수펌프 고장으로 레저선박 1척이 침몰됐다. 주택 25채가 파손되고 28채는 물에 잠겼다. 차량 침수도 11건 접수됐다.

강풍에 의해 간판 138건과 지붕 51건이 파손되고 건물 외벽 44곳이 뜯겨져 나갔다.

전국적으로 12만1949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부산·울산 4만9284가구, 제주 4만752가구, 경남 2만1634가구다. 이 중 3만7990가구(31.2%)만 전력 복구가 끝났다. 8만3959가구는 밤새 정전으로 눈 뜬을 지샜는데 이날 중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3일 오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의 영향으로 경남 창원의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소방관들이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진=창원소방본부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현재 6개 노선 40개 열차가 안전 차원에서 운행을 중지했다. 해당 노선은 경부선 동대구~부산, 동해선 부전~영덕, 경전선 삼량진~진주, 경북선 김천~영주, 영동선 영주~강릉, 태백선 제천~백산이다.

도로 95개소를 통제했고, 22개 국립공원의 614개 탐방로도 출입을 금지했다.

중대본은 현재 풍수해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하고 3단계 대응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께 중대본 본부장인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태풍 피해와 응급복구 현황을 점검하는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하고 있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해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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