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푸어]이젠 아르바이트마저…"모집 확 줄어들 것"

기사등록 2020/09/05 06:00:00

아르바이트생들 "아직까진 모르겠다"

아르바이트 사이트도 아직 변화 없어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은 영향 있는 듯

"손님 없어서 알바 나오지 말라고 연락"

알바노조 "이제부터 어려움 시작될 것"

[서울=뉴시스]지난 4월29일 서울 강남구 일자리센터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청년알바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강남구 제공) 2020.04.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여파는 아르바이트 시장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정규직 등 취업시장보다는 덜 하지만 기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들은 강제로 휴가를 받는 경우도 있고, 관련 시민단체는 이제부터 그 여파가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은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관련해 아직 큰 어려움을 겪진 않고 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대학을 다니며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려고 하는 대학생 A(26)씨는 "알바 사이트들을 보면 숫자(구인 수)가 적은 것 같진 않다"면서 "조만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얼마 전 마트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고 있는 대학생 B(여·28)씨도 "(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다"면서도 "며칠 전에 면접도 한번 보고 왔는데, 찾아보니 생각보다는 일이 없는 것 같진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천국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시점인 지난 15일 이후부터 최근까지 구인·구직 게시글 수 등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온라인 상에서는 기존에 아르바이트를 해오던 사람들 일부가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강제로 휴가를 받았다는 글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지난 주 트위터 아이디 'i********'는 "손님이 너무 없어서 오늘 알바 나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진짜 사장님 탓도 못하겠고"라고 적었다. 아이디 'f************'는 "오늘 코로나 때문에 알바 30분 하고 퇴근했다. 출퇴근은 왕복 2시간인데"라고 언급했다.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입장인 프리랜서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프리랜서로 미술학원 강사 일을 하다 최근 일을 쉬고 있는 김수영(여·46)씨는 "미술학원은 자리가 많았는데 다 떨어져 나갔다"면서 "원래 먼저 연락이 오기 때문에 내가 (먼저) 웬만하면 안 넣는데 처음으로 넣어봤다. 그런데 페이가 되게 적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아르바이트 구직 어려움에 대한 여파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파급이 조만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정웅 알바노조 위원장은 "(구직 활동과 관련해) 특별히 증명하거나 할 수 있는 건 마땅치 않다. 재확산 이전에도 자리는 많이 없었다"면서도 "재확산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는데, 이게 장기간이 되면 일자리 없는 상황이 더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얘기가 나오고, 실질적으로 정부에서 여러 조치 등이 나오면서 지난주부터 각종 사업장에서 손님이 줄어든 게 확연히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단계는 그 정도"라면서 "이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앞으로) 저희가 예상하는 건 대표적인 알바 구직사이트들에서 신규 모집이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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