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보수주의는 사람들이 한 세대, 혹은 열 몇 세대 정도에 걸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해온 모든 것을 종합해 발견한 것들을 그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보수주의의 원칙이 옳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미국의 제40대 대통령 도널드 레이건의 연설 중 일부다. 레이건은 '보수주의 이념을 현실에서 가장 잘 구현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레이건 전문가로 불리는 미국 그로브시티칼리지의 정치학 교수 폴 겐고르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삶과 그가 말한 11가지 보수주의 원칙을 '레이건 일레븐'이란 책에 담아냈다.
레이건의 보수주의 11가지 원칙은 ▲자유 ▲신앙 ▲가정 ▲인간 생명의 신성과 존엄성 ▲미국 예외주의 ▲국부들의 지혜와 비전 ▲낮은 세금 ▲제한된 정부 ▲힘을 통한 평화 ▲반공주의 ▲개인에 대한 믿음 등이다.
책은 이러한 원칙들을 풀어가며 보수주의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는 레이건의 주요 연설문과 원고 초안 사진 등을 첨부해 생동감을 더했다.
원서를 옮긴 조평세 북한학 박사는 레이건의 원칙을 4가지 프레임으로 구분한다.
그는 자유와 신앙, 가정, 생명은 '보수주의의 가치관'을 담는 원칙으로 분류했다. 자유는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이고 신앙은 그 가치의 원천이라는 것. 또 가정과 생명은 가치관이 담긴 그릇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예외주의와 국부들의 지혜와 비전은 대한민국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보수주의 원칙으로 꼽았다.
또 ▲낮은 세금 ▲제한된 정부 ▲힘을 통한 평화 ▲반공주의 등은 보수주의의 기본 정책 기조이며 '개인에 대한 믿음'은 보수주의의 기본 자세로 구분했다.
조 박사는 '옮긴이 글'을 통해 "미국의 보수주의, 즉 미국의 독립과 건국정신이 한국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단언컨대 대한민국의 건국정신과 그 자유민주공화국의 정체성은 다름 아닌 미국의 독립과 건국을 모델로 한 것"이라며 미국 보수주의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대 미국 보수주의 운동사를 잘 공부하면 한국 보수주의 회복의 로드맵이 그려진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레이건이 말한, 그리고 한국 정치가 잃었던 '원칙 있는 정치'와 '정치적 원칙'이 바로잡힐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한국 보수가 진정한 보수주의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280쪽, 열아홉, 1만6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