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잃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얻을 게 많다는 도박"
민주당 "비정파적 세금으로 공식 순방 중 녹화"
민주당 소속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 외교위 감독·조사부위원회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스티븐 비건 부장관을 상대로 폼페이오 장관 연설에 관한 조사 개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위원장은 서한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폼페이오 장관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본적 윤리뿐만 아니라 연방 법을 위반하겠다는 노골적인 의지를 보여왔다"라며 "의회는 이 비도덕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의무가 있다"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국무부를 감독할 헌법적 의무를 진척시키기 위함은 물론 입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판단하기 위해 감독·조사부위원회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다룰 용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의회 차원 조사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전역에 생중계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 날 행사에 사전 녹화된 화상 연설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미 국무장관이 정치 행사에서 연설하지 않는 관례를 깨는 행보다. 이에 부적절한 행보라는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연설하며, 연설에 연방 예산 및 인적 자원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시 연설은 지난 24일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폼페이오 장관이 예루살렘 공식 방문 중이었다는 게 민주당 입장이다. 카스트로 부위원장은 "(녹화 당시)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납세자 모두가 비정파적으로 자금을 댄 공식 순방 중이었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연설에 관해 "폼페이오는 최소 75년 만에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첫 국무장관이 됨으로써 외교적 전통을 깨더라도 잃는 것보단 정치적 이득이 더 많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전 국무장관들은 미국 외교 정책 기반을 약화하거나 해치법(Hatch Act·대통령과 부통령을 제외한 연방 정부 소속 인사들의 정치 활동을 제한하는 법률)을 위반할 수 있어 정당의 정치적 행사에 거리를 둬 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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