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차파업' D-1…"싹 닫으면 어쩌나" 시민들은 떤다

기사등록 2020/08/25 15:23:43

대한의사협회 26~28일 2차 총파업 예고

"동네 병원까지 다 닫으면 어떻게 하나"

"시민이 불편 겪는 것 명확한 일 아닌가"

"누구나 집단행동할 자유 있어" 의견도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25일 오전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응급의료센터(응급실) 진료 축소 및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는 인천시 부평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로 환자가 들어가고 있다. 2020.08.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26~28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 뉴시스와 통화한 다수의 시민들은 의협의 2차 총파업에 대해 '불안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국면이다보니 의사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 커지고 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장모(22)씨는 "내일부터 파업에 돌입하면 사실상 주말까지 병원들이 문을 닫을 것 같다"며 "대형 병원도 (전공의 등이) 파업한다고 하니 급하게 아프면 동네 병원이라도 가야 하는데 다 닫으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서모(27)씨는 "당장 대란은 없다고 하지만, 이번 파업이 끝이 아닐 수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것은 너무 명확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당뇨를 앓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정모(47)씨는 "나는 이번에는 약을 타야 하는 시기와 겹치지 않아 다행이다"면서도 "의사 선생님들이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은 환자들도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모(33)씨도 "의사들은 기득권으로 보이는데, 그것을 지키겠다는 것으로만 안 보인다"며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에 파업을 한다고 하면 누가 좋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의사들의 파업을 지지한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33)씨는 "정치적인 이유로 의사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정부가 안타깝다"며 "코로나19가 창궐하는 때에 그 법안을 밀어붙였어야 했나"고 했다.

강씨는 "누구나 집단행동을 할 자유가 있다"며 "왜 의사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봐야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한의사협회 총파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8.25.kkssmm99@newsis.com
의료계는 ▲의대 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등을 추진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의협은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면담을 마친 뒤 "26일부터 예정된 전국의사총파업의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동네 병원으로 불리는 의원급 의료기관 개원의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료기관이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의협 외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의과대학 증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육성 등에 반대하며 지난 7일에 이어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대전협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만나 150분간 심야 협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 전날부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에 한해 업무에 참여키로 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4일에도 집단 휴원의 날을 정하고 1차 파업에 들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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