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화개장터 지리산 고찰 칠불사 '시주연등' 화제
김경수, 김두관, 경찰청장, 부산청장 등 연등도 나란히
"대통령, 재벌총수, 경찰청장 등 줄줄이 있는건 이례적"
‘시주연등’이란 불자나 일반인이 일정한 돈이나 물품을 공양하고 절의 입구나 마당, 대웅전 등에 다는 연꽃 모양의 등불을 말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과 함께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경남양산)의 연등도 나란히 걸렸다.
더불어 김창룡 경찰청장과 진정무 부산지방경찰청장,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의 연등도 함께했다.
대통령 연등이 재벌 그룹 총수와 경찰 총수, 도지사, 국회의원 등이 함께한 풍경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문 대통령과 김 경남도지사는 천주교인이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예수제자), 김 지사는 바오로(바울)다. 이 부회장은 모친(홍라희 여사)을 따라 원불교도로 알려져 있다.
먼저 경남 하동면에 소재한 칠불사는 지리산 내 사찰 중 가장 높고 깊은 곳(화개장터에서 자동차로 20분)에 있는 동국제일도량(東國第一道場)으로 일반인들의 방문이 드문 곳이다.
칠불사는 규모 면에서도 인근 쌍계사(雙溪寺-경남하동)와 화암사(華巖寺), 연곡사(鷰谷寺), 천은사(天恩寺)(이상 전남구례) 등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따라서 이 칠불사에 이 같은 연등을 누가, 어떤 목적으로 언제 달았는지 관심사다.
일단 연등의 주인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남(부산)출신이라는 점이다.
문 대통령이 부산이 연고인 것으로 필두로 이 부회장 경남 의령, 김 청장 경남 합천, 진 부산청장 경남 밀양, 김 의원 경남 남해, 김 지사-경남고성(진주)) 등이 연고다.
연등이 걸린 시기는 지난 5월 31일(윤달로 인해 한달 늦어짐) ‘부처님 신날’로 보인다.
김 경찰청장(6월 25일 내정)과 진 부산경찰청장 임명 시기(8월4일) 등을 고려하면 7월 말 상등도 점쳐진다. 둘의 연등 직함이 현직 명이기 때문이다.
칠불사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연등의 경우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대통령님이 직접 비서관(청와대)을 내려보내 시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부처님 날을 맞아 대통령이 전국 주요 사찰에 시주하는 것은 일반적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재용 부회장과 경찰총수 등은 연등의 내역은 잘 모르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불교계에서는 대통령 연등이 걸리자 제3자가 집단으로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7명의 연등에는 일반 연등에 기술되는 기원(장수-명복-입시-성공-당선-승진 등)을 써넣지 않았다. 따라서 시주연등의 목적은 읽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등을 단 이후 연등 주인들에게는 경사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김 경찰청장은 부산지방경찰청장에서 경찰청장으로 승진했고 경남지방경찰청 진 청장은 부산지방경찰청장에서 영전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승계 과정의 문제에 대해 검찰수사위원회의 불기소 권고(6월 26일)를 끌어냈다.
김두관 의원의 경우는 부처님 오신 날보다는 빠르지만 21대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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