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676명 중 수도권 637명…비수도권도 39명
60대 이상 40% 육박…전날 저녁 6시 3263명 검사
"미확인 감염자 찾기 매우 중요…검사 받아달라"
오후 5시부터 방역당국·서울시 현지 역학조사
사랑제일교회 신도 등을 통해 2차 전파 이상 추가 감염이 발생한 장소만 13곳이며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전국 150곳에 달한다.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이 교회 미확인 감염자 검사 및 치료가 꼽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신도와 방문자 명단 확보를 위해 현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676명 확진…39.7% 60대 이상 고령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 환자는 총 676명이다. 전날 낮 12시 이후 5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2일 첫 확진자 포함 2명이 확진된 이후 13~20일 매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3명→14명→40명→190명→70명→138명→166명→53명 등 8일 만에 600명대 후반대로 확진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서울 409명, 경기 189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에서 637명이 확인됐다. 충남 12명, 강원 7명, 전북 5명, 경북 5명, 대구 4명, 부산 3명, 대전 2명, 충북 1명 등 수도권 이외 8개 시도에서 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검사 건수는 전날인 19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총 3263건이다. 집계 시점에 차이가 있어 정확한 양성률은 알 수 없으나 대략 19%(0시 기준 630명)에서 20%(낮 12시 기준 676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들의 나이대를 보면 이날 0시를 기준(추가 역학조사 등 시점에 따라 확진자 수 달라질 수 있음)으로 전체 교회 관련 확진자(680명)의 39.7%(270명)가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에 해당했다. 60대가 27.8%(189명), 70대 10.1%(69명), 80세 이상 1.8%(12명) 등이다. 50대도 21.3%(145명)로 20%가 넘었다.
30대(10.1%, 69명)와 40대(10.7%, 73명)는 10%대였고 20대(8.8%, 60명)와 10대(6.8%, 46명), 9세 이하(2.5%, 17명) 등은 10%대를 밑돌았다.
이는 20대(5214명 중 1956명, 37.5%)와 50대(927명, 17.8%)가 다수였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확진자와 다른 점이다.
◇2차전파 이상 13곳서 67명 감염…'N차 전파' 절반은 다른 교회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교인, 접촉자 등을 통해 전국의 다양한 장소에서 또 다른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
현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최소 1명 이상 발생한 장소는 직장 60개, 학교·학원 38개, 사회복지시설 16개, 의료기관 11개, 어린이집·유치원 10개, 종교시설 9개, 콜센터 4개, 기타 2개 등 150개소에 달한다. 현재 방역당국은 150곳에서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신도 등 관련 확진자 이외 추가 환자가 발생,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한 장소는 13개소이며 이들 장소에서 총 67명이 이른바 'N차 감염' 사례로 분류됐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또다른 교회를 통한 'N차 전파'가 잇따르고 있는 게 특징이다. 현재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에서 20명, 경기 가평군 청평창대교회에서 11명 확진된 데 이어 경기 남양주 남양주창대교회에서도 2명이 확진돼 총 교회 추가 전파만 33명에 달한다.
콜센터 등 직장 관련 사례로는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 10명, 유베이스(농협카드 콜센터) 7명, 삼성생명콜센터 3명, 한국고용정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삼성생명 동서울라이프지점 1명 등 23명이 확진됐다.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하고 건강이 악화되기 쉬운 요양시설에선 경기 양평시 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 2명, 서울 강동구 암사동어르신방문요양센터 1명, 서울 성북구 새마음요양병원 1명 등 4명이 확인됐다. 의료기관 중에는 경기 아난시 한도병원 5명,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2명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N차 전파 추정 장소별) 확진자 숫자가 확진자 이후에 2차 전파 이상이 발생한 수"라며 "아마도 2차 전파 이상의 발생이 충분히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미확인 사랑제일교회 감염자 확인 매우 중요"
방역당국은 8월 초부터 시작된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미확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차 이상 전파가 이미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발생했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확진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상황에서 지역사회 내 숨은 확진자가 있다면 이를 통해 '조용한 전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중 33명은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방역당국은 파악했으나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집회 관련 확진자도 18명에 달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8월 초부터 증상이 나타난 사랑제일교회발 집단유행의 미확인 감염자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사회로 전파 가능한 분들을 찾고 이들 확진자로 인한 지역사회 2차 이상의 전파를 시급하게 차단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 일부 확보한 명단 중에 연락이 잘 안 되거나 불비한 분이 있다"며 "사랑제일교회 신도이거나 저희가 제시한 7월27일 이후에 방문한 적이 있는 분들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통해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자발적인 진단검사를 요청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질본 방대본, 서울시 등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사랑제일교회에서 현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이번 현지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교인은 물론 이 교회 방문자 명단 확보에 집중한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측은 4066명의 교인 명단을 제출했으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목사인 전광훈 담임목사 명단이 누락되는가 하면 서울시가 18일 추가 확보한 명단에 기존에 없던 484명이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교인과 교회 방문자 명단을 추가로 확보하고 있으나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는 등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사람이 700여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현지 역학조사에는 이강호 중수본 수도권긴급대응반장, 박옥 방대본 환자-접촉자관리단장,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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