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쓰나미급,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 불가피"(종합)

기사등록 2020/08/20 12:49:00

"의료역량이 감염총량 감당 못하는 최악 응급상황 대비해야"

생활치료시설, 의료전문의, 중증환자용 병실 확보 협조 요청

[수원=뉴시스] 20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수도권 대유행에 따른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현재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은 최대 위기상황이라며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대도민 긴급호소 기자회견을 열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민관 총력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경기도 방역행정 최종책임자로서 대도민 긴급호소를 고한다"고 밝혔다.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가급적 외출과 타인 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 방어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의 무모한 활동과 광화문 일대 대규모 집회로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 의료역량이 감염총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응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치료공간, 의료장비,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경기도는 확진자들의 증상과 위험요인에 따라 중증환자는 상급의료기관의 격리중환실, 중증도 환자는 공공병원의 일반격리병실, 무증상 또는 경증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원시켜 치료하고 있다.

이 지사는 "유행이 확산하면 불가피하게 가정 대기자가 발생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은 아직 가정치료를 관리방법으로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 봄 대구 경북 지역 유행 확산 시 많은 확진자들이 가정에서 수일을 대기해야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정대기 발생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까지 고려해 부족한 의료자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분배되도록 인력과 물자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서둘러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 의료인, 병원을 향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호소했다.

먼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에 보유 연수교육시설을 생활치료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이 지사는 "아직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민간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생활치료시설 전환을 위한 사용협의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라며 "바이러스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이들 기관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의료인을 향해서는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참여를 요청했다. "급격한 환자 증가와 생활치료시설 및 가정대기자 관리 시스템 확충에 따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인력부족으로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공공병원은 이미 가용한도를 넘어서고 있어 민간 상급병원들의 중증환자용 격리병실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이 지사는 "이번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 집회로 인한 코로나 확진자는 교회와 집회의 성격상 고령자 비중이 매우 높아 중환자실이 필요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치료에 지장 없는 환자를 전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중환자실 확보에 민간상급병원들이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 긴급 민간의료지원단 참가를 희망하는 의료전문인은 경기도 콜센터 031-120번으로 전화하거나, 경기도청 혹은 도지사가 운영하는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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