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기사등록 2020/08/19 15:11:35
[서울=뉴시스] 최전방의 시간을 찍는 여자 (사진=문학동네 제공) 2020.08.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나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사진에 담으며 내 피사체들과 생존의 기쁨이나 억압에 저항하는 용기, 상실의 비통함, 억압받는 자의 끈기를 나누었으며, 가장 추악한 인간의 잔인함과 가장 훌륭한 선의를 지켜보았다."
 
퓰리처상 수상 종군사진기자 린지 아다리오는 최전선의 순간을 빛과 셔터로 담아냈다. 

이 책은 20여 년간 분쟁지역을 누비며 전 세계의 역사적 순간을 포착했던 저자가 남성중심의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왜 여전히 이 일을 하는지, 평온한 도심의 공원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를 오가는 다른 두 세계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으며 사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미국 코네티컷 출신인 저자는 199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헤럴드'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쿠바, 인도 등을 돌아다니며 보도 사진기자로서의 경력을 쌓는다. 2000년 봄, 탈레반 치하의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취재한 저자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전쟁지역의 여성과 민간인의 인권에 주목한다
 
그 후로도 저자는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이라크, 수단, 콩고, 레바논 등 전쟁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으며 가자지구와 ‘아프리카의 뿔’에 닥친 가뭄 취재 등 분쟁지역에서 살아가는 민간인들의 이야기를 취재해 전했다. 특히 '출생지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했다.

그리고 저자는 이들의 모습을 취재하며 전쟁지역의 최전방은 폭탄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전투현장뿐만이 아니라 전쟁으로 망가진 가정과 불타는 마을을 무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민간인들의 삶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군사진기자이자 엄마로서, 나는 서로 다른 두 가지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다"며 "수많은 아이들이 뛰노는 아름다운 런던의 공원과 전쟁지역을 오가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지만, 이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밝혔다. 구계원 옮김, 472쪽, 문학동네, 1만9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