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신천지 전염 시기 재연 우려
연휴 감염 가능성 걱정…만성 확산 인식에 경종
장마 이후 미룬 휴가 취소 고려…경각심 호소도
18일 다수 시민들은 종교계 행사와 맞물려 촉발했던 초기 전염 양상을 기억하면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에 대한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비교적 잠행적 활동 양상을 보였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와는 달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집회와 도심 활동을 해왔다는 면에서 초기 전염을 넘어서는 전국적 확산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직장인 백모(34)씨는 "코로나가 다시 교회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퍼지고 있어서 무섭게 느껴진다"며 "연휴도 있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촉하고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주부 김모(60·여)씨는 "초기에도 종교와 관련해 크게 퍼졌었는데 그보다 더한 상황이 생긴 것 같다"며 "조금씩 사람들과의 만남을 늘려가고 있었는데, 이번 연휴에 감염되지 않았을까 싶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장기화된 코로나 확산을 만성적 일상으로 인식했던 시민들의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올 초 수준으로 대외·대면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장마 이후로 미룬 휴가 일정 취소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코로나 확산세가 불안해 택시를 타고 회사에 갔다"며 "사태가 좀 잠잠해 질 때까지 정해뒀던 약속들을 취소하는 중"이라고 했다.
신모(33)씨는 "사태가 심각해 보인다. 교회에서 확산했으면 정말 누가 언제 어떻게 걸렸는지 모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당분간 사람들 만나는 것은 포기해야 하겠다"고 걱정했다.
아울러 "스타벅스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더라. 생각이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놀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겁이 없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는 등 경각심을 촉구하는 이들도 있다.
재확산 추세가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관련 집회 참가자들 검사와 치료에 국비 지원을 해선 안 된다", "확진자 증가에 대한 배상 청구를 국가가 해야 한다"는 등 주장이 이에 해당한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수는 1만5761명이다. 이는 전날 0시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246명 증가한 수치다.
이번 재확산 추세는 서울과 경기 등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상당하다. 정부는 "이번 주가 수도권 집담감염 전국 대유행을 결정할 중요 분수령"이라고 보면서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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