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될 지 모르는 둑 위에 선 마음으로 총력 대응 중"
"까딱하면 우리 방역망·의료시스템이 감당 못할 수도"
"거리두기 안 지키면 고령층에 피해…생명 위협 가담"
광복절인 15일부터 3일간의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많은데다 대규모 행사와 집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코로나19가 더 폭증한다면 우리 방역망과 의료체계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혹시나 붕괴될 지 모르는 둑 위에 선 마음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난 2월 대구·경북 신천지 대구교회발 '슈퍼감염'에 빗대 그 위험성을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폭발적 발생이 이어지던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의 안타까웠던 상황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당시 대구·경북 시민들이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고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생활방역수칙을 지켰다. 수도권에서도 반드시 실천해야만 지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늦추고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6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방역당국은 당분간은 대규모 확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에도 부하가 걸린다고도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도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만에 하나 3일간 연휴 동안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자칫 우리의 방역망과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위험도가 높아진 서울·경기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집회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대면 모임을 자제해 달라"며 "지금 이 순간 수도권에 누구라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특히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에게 거리두기 동참을 요청했다. 1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166명의 연령을 살펴보면 50대가 33명(19.9%)으로 가장 많고 20대 32명(19.3%), 40대가 24명(14.5%), 30대가 20명(12%)으로 나타나 청·장년층의 확진 빈도가 높았다.
권 부본부장은 "본인이 경증이라 하더라도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은 사랑하는 부모 등 고령층과 주변의 만성질환자들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당한다"며 "잘못하면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행위에 가담하게 된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벗는 행동을 줄이고 모임 자제, 거리두기 적극 실천을 요청한다"며 "그래야만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고 수도권의 유행 통제시기도 우리 모두의 노력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