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틱톡 매각 또는 금지시킬 수있어"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에서 틱톡 문제 검토 중"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 동영상 앱 틱톡에 대해 "현재와 같은 형태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므누신 장관은 2일(현지시간)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의장을 맡고 있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 틱톡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틱톡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있을 수는 없다는데 위원회 전체가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인 1억명의 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보낼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FIUS가 개입해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의 매각을 성사시킨 사례는 이미 있다.
CFIUS는 중국 IT 기업 쿤룬테크가 지난 2016년 동성애자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그라인더를 인수하자, 미국 사용자들의 정보 유출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미 정부의 압박에 쿤룬테크는 결국 지난 3월 그라인더를 투자회사인 샌 비센트 애퀴지션 LLC에 6억65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틱톡 문제와 관련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및 상원 민주당 지도부와도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우리는 합의했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은 (틱톡)앱을 매각시키거나 금지시킬 수있다. 대통령과 내가 나눈 특정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하지만 (틱톡이) 현재처럼 존재할 수는 없다는데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 상원의원은 2일 트위터에 "만약 믿을 만한 미국 기업이 그 회사(틱톡)와 데이터를 매입해서 보호한다면 긍정적이고 수용가능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 크로닌 상원의원 역시 미국 회사의 틱톡 인수가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위커 상원의원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승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소비자 데이터 보호와 해외(세력)의 접근을 분명하게 막기 위한 확실한 보안조치가 협상의 일부분이 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31일 틱톡의 미국내 사용을 금지시키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틱톡 소유주 바이트댄스와의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미국 내에서 결국 금지될 틱톡을 인수하는데 거액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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