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수난사고 구조 중 순직' 고 김국환 소방장 영결식 엄수
고성규 소방장 "궂은 일 앞장선 동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순천=뉴시스] 변재훈 기자, 김혜인 인턴기자 = "국민 생명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에 솔선수범했던 후배의 뜻을 이어가겠습니다."
2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된 고(故) 김국환 소방장의 영결식장에서 고별사를 낭독한 순천소방 산악구조대 고성규 소방장은 고인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소방장은 "그는 투철한 책임감에 궂은 일도 마다 하지 않았다. 선배들의 업무 관련 질책에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늘 미소짓던 후배였다"며 "그런 후배를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잘해준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못해준 것만 생각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한 명의 생명이라고 구해야 하는 소방의 길을 숙명으로 여긴 그는 영원한 소방관이다. 자랑스러운 후배의 삶이 곧 남은 우리들의 삶임을 되새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그의 숭고한 헌신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며, 모든 소방관이 그를 가슴 속에 간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 소방장은 "아픔·슬픔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들길 바란다. 그가 너무도 그리울 것 같다"며 애통함을 전했다.
한편 김 소방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 모 산장 인근 계곡물에 빠진 피서객을 구하려다, 안전 줄이 끊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이후 18분 만에 구조됐으나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순직을 인정받은 고 김 소방장은 소방교에서 소방장으로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정훈장에 추서됐다. 김 소방장의 유해는 이날 오후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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