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민주주의' 리덩후이 전 대만총통 별세...향년 97세

기사등록 2020/07/30 22:23:14

2월부터 입원 치료...30일 오후 숨져

[런던=뉴시스] 이지예 문예성 기자 = 리덩후이(李登輝·사진) 전 대만 총통이 3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대만 최초의 직선 총통인 그는 대만의 민주주의 정립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중앙통신(CNA)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룽쭝 병원은 현지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24분께 리 전 총통이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폐혈셩 쇼크와 다장기 부전증이다.

리 전 총통은 지난 2월 우유를 잘못 삼켜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폐렴 진단을 받고 5개월째 치료를 받아 왔다.

리 전 총통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전해졌다. 대만 일각에서 사망설까지 돌자 병원 측이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었다.

리덩후이는 장제스(蔣介石)와 그 아들인 장징궈(蔣經國)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그는 대만의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해 대만 민주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에서는 그를 '미스터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일본 육군 소위 출신인 리 전 총통은 대표적인 반중·친일 성향의 대만 정치인이다. 2007년 직접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신사 참배도 옹호했다.

리 전 총통은 현재 대만을 이끌고 있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과거 대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임명해 정치에 입문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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