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3노조 "제3의 인물 녹취록 공개·진상조사위 제안"

기사등록 2020/07/27 18:17:34
[서울=뉴시스] KBS(사진=KBS 제공) 2020.03.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KBS 직원들이 최근 'KBS 뉴스 9'의 '검언유착 오보' 사태와 관련해 별도의 공동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KBS노동조합(1노조)과 KBS공영노동조합(3노조)은 27일 성명을 내고 이 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해당 오보에 '제3의 인물' 개입설을 들어 '권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KBS에는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과 KBS공영노동조합, 그리고 과반 노조이자 진보 색채를 띠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 등 3개 노조가 있다.

1노조는 "(사내) 공정방송위원회와는 별도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와 KBS공영노조에 검언유착 보도참사의 진상을 파헤쳐 국민께 사죄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권언유착 보도참사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1노조는 "회사와 보도본부는 해당 기자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를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닌 제3의 인물의 전언만을 듣고 단정적인 표현을 했다고 실토했다"며 "무리한 보도를 당사자 반론도 없이 강행한 까닭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나 '녹취록이 없었다'란 사측의 대답만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0명이 넘는 KBS 직원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연대까지 나왔지만 사측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줄기차게 '내부적 오류'라고만 강조하며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노조는 "하필 그 내부적 오류가 한 검사장의 기소 여부에 영향을 끼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전에 발생했다.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정치권,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이 보도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양승동 사장 등 책임자 전원을 직무 배제하고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제3의 인물과 녹취록 공개도 요구했다.

3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1노조의 진상조사위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KBS판 '검언유착' 의혹사건이라는 진실이 만일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신료 징수 거부 운동은 물론 양 사장의 퇴진마저 거론될 수 있다"고 했다.

KBS는 '제3의 인물 개입설', '청부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진상 규명과 책임 등 후속 조치는 회사 내의 보도편성위원회와 공정방송위원회, 심의평정위원회 등 공식 기구를 통해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과반 노조인 KBS본부(2노조)는 이날 "채널 전 기자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의혹 보도 건과 관련해 사내 일부 세력들의 동료 공격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두 노조가 제안하는 진상규명위원회에는 어떠한 근거 규정도 없다 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자유지만 어떠한 권한도 없는 기구가 어떻게 활동을 하고 어 떻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느냐"며 "단체협약, 편성규약 등 엄격한 근거 규정을 바탕으로공정방송위원회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뉴스9'는 지난 18일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녹취를 입수했다며 두 사람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공모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이후 녹취록 전문이 공개됐고 KBS는 하루 만에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오보 경위를 놓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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