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스턴 총영사관 직원 철수…美 연방 요원 진입(종합)

기사등록 2020/07/25 14:21:18

열쇠공 동원해 강제 진입…中 직원들 오전에 떠난 듯

건물 오성홍기도 내려…"양국 긴장 새로운 정점"

[서울=뉴시스]24일(현지시간) 오후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건물에서 오성홍기가 철거된 모습.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요원들은 국무부 폐쇄 요청 시한이 만료된 이날 오후 열쇠공을 동원해 총영사관 건물에 진입했다. 2020.07.2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국무부가 폐쇄를 명한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에서 직원들이 철수했다. 미 연방 요원들은 이날 열쇠공을 동원해 영사관 건물에 강제 진입했다.

CNN과 현지 언론 ABC13, 휴스턴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연방 요원들과 현지 법 집행관들이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건물에 진입했다.

이날 진입은 지난 21일 국무부 영사관 폐쇄 요구 시한 만료에 따른 조치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 측 스파이 행위에 연루됐다는 게 미 당국의 주장이다.

요원들은 이날 시한 만료 시각이 지난 오후 4시40분께 열쇠공까지 동원해 잠긴 문을 열고 영사관 건물에 진입했다. 여러 대의 SUV 차량과 트럭, 두 대의 흰색 승합차와 열쇠공의 승합차도 부지에 들어섰다. 소방 당국도 현장에서 건물을 점검했다.

당시 수많은 행인이 이 광경을 지켜봤으며, 언론도 카메라를 통해 이 모습을 담았다. 미 당국자들은 현장 기자들에게 중국 총영사관이 정보 수집에 관여했다고 전했다.

요원들이 진입할 당시 중국 직원들은 이미 건물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AP에 따르면 이날 오전 총영사관 직원들이 건물 내에서 쓰레기를 들고나오거나 집기를 나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건물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도 내려졌다.

[휴스턴=AP/뉴시스]24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 건물에서 열쇠공이 잠긴 문을 열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 연방 요원들은 국무부 폐쇄 요청 시한이 만료된 이날 오후 열쇠공을 동원해 총영사관 건물에 진입했다. 2020.07.25.
현장에선 중국 내에서 탄압받는 세력으로 알려진 파룬궁 소속 시위대가 오전부터 영사관 건물 밖에서 환영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고 한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21일 72시간 이내에 텍사스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사실은 중국 외교부 발표로 알려졌다.

이후 중국은 해당 조치를 "미중 영사협약 관련 규정의 심각한 위반이자 미중 관계 훼손"으로 규정, 쓰촨성 청두 소재 미 총영사관 '보복 폐쇄'에 나선 상황이다.

CNN은 이날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두고 다수 분석가를 인용해 "외교관과 대화 방안을 제거함으로써 양국 모두 상대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긴장 고조를 경고했다.

AP는 "떠오르는 강대국(중국)의 야망이 확고한 강대국(미국)과 점점 더 충돌하면서, 언제나 험난했던 (양국 간) 긴장이 새로이 정점에 달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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