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입대 전수검사 양성률 0.002%…정부 "집단면역 불가능"(종합)

기사등록 2020/07/22 15:30:34

양성 1명은 대구 달성군 20세…무증상 상태서 확진

"지역사회 감염 적을 가능성 높지만 생활방역 계속"

포천 軍 부대 집단감염에 "방역관리 위험요인 조사"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현황 등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7.08.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임재희 기자 = 최근 군 입영 장병들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 검사한 결과 4만7000명 가까운 장병 중 1명만이 확진돼 양성률이 0.0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체 보유율이 0.03%였던 전국 항체 검사에 이어 잇단 전수검사에서도 숨은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자 정부는 인구의 60~70%가 감염돼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 집단 면역이 불가능하다며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군 코로나19 검사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7월 둘째 주까지 총 8주간 육군 훈련소, 해·공군 교육사령부 등 전국 30개 입영 부대를 대상으로 입영 장병 4만6835명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의 군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고 훈련소 인근 지역 사회로의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1명(0.002%)을 제외하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1명은 대구 달성군에 거주하는 20세로, 5월26일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그 당시 대구에서는 대규모 집단 감염이 있었다"며 "뒤늦게 PCR(유전자증폭)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례도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7월 셋째 주부터 9월 둘째 주까지 향후 8주간 검사 기간을 연장하고, 대상도 기존 훈련병에서 장교·부사관 후보생까지 확대해 전수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항체가(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의 정도) 조사도 추가로 시행해 청년층의 지역별 감염률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결과는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와 접촉자 추적, 격리 등 기존 방역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전 국민의 60~70%가 감염돼 항체를 보유, 지역사회 차단을 막는 '집단 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항체가 조사 결과 총 3055건의 검체 중 단 1건만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7.03.  ppkjm@newsis.com
최근 서울시가 기숙사 입소 학생 및 교직원 6597명, 노인 복지시설 종사자 1만2270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이처럼 대규모 항체가 조사와 진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이 극히 적게 나타나는 것은 방역당국에서 찾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이 매우 적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또 "그간 신속한 추적과 검사를 통해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방역 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이러한 검사 결과는 우리가 집단 면역을 확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까지 생활 방역을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것도 다시 일깨워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면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이번 전수 검사와 별개로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육군 전방부대와 관련해 총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8사단 소속 모 부대에서 병사 2명이 지난 20일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이튿날 양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며, 군 중앙역학조사관이 감염원 및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군내 유입은 잘 차단하고 있지만 군 부대 안에서의 방역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군인의 경우 외출이나 외박, 장교들은 출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감염이 군 부대 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군 부대에서의 방역 관리에 어떠한 위험 요인이 있는지 조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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